삼성 대니 레예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9일 현재 타격 순위를 보면 각 부문에서 삼성 선수들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김성윤이 타율 1위(0.354), 출루율 1위(0.440), 도루 2위(11개) 등을 기록 중이고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홈런 1위(18개), 타점 1위(52타점), 장타율 1위(0.667) 등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 주장 구자욱도 37득점으로 이 부문 1위다.
하지만 삼성의 순위는 8위다. 5월을 시작할 때까지만해도 4위였던 삼성은 5월 중순까지는 이 자리를 계속 지켜왔으나 17일부터 8위로 추락했다. 5월 16경기에서 단 3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포항 KT전에서 8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작성했지만 17일 롯데와의 더블헤더를 모조리 졌고 18일 경기까지 롯데에게 내주면서 싹쓸이패를 당했다.
마운드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5월 팀 평균자책은 4.99로 최하위를 기록 중인 키움(6.96)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믿었던 선발진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긴다. 5월 동안 삼성 선발진의 평균자책은 5.14에 달한다.
지난해 외국인 1선발로 도약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했던 대니 레예스는 5월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2패 평균자책 6.75를 기록했다.
5선발 이승현은 지난 13일 KT전에서 시즌 첫 승을 일궈냈으나 아직도 믿음을 주지 못한다. 5월 평균자책이 5점대(5.06)에 달한다.
급기야 선발진에 구멍도 생겼다. 최원태가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3회말 롯데 유강남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고 큰 부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왔지만 열흘간의 휴식을 가져야 한다.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이 마운드에서 잘 버티고 있지만 다른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자 삼성이 이겨낼 재간이 없다.
비시즌부터 이어진 불펜 고민도 여전히 크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치고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선발 카드인 최원태를 영입하는데 만족해야만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떠오른 강속구 투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의 변수도 있었다.
개막 후에는 지난해 경기 막판을 책임진 투수들에 모두 변화가 생겼다. 마무리 김재윤이 부진하면서 이호성에게 자리를 내줬다. 주로 8회 등판했던 임창민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아직 복귀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오승환도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신인 파이어볼러 배찬승이 있지만 많은 부담을 이겨내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이렇다보니 삼성은 가장 역전을 많이 당하는 팀이 됐다. 5월 한 달 동안 삼성은 7차례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 기간 가장 많이 역전패를 허용했다. 비시즌 동안 풀어내지 못한 과제가 시즌 들어서도 결국 문제로 떠올랐다.
삼성은 8위에 머물러 있지만 4위권 팀들과의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중위권팀들이 워낙 촘촘하게 순위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삼성이 활로를 찾으면 단숨에 순위 상승을 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반면 9위 두산과의 거리도 1경기 차이로 멀지 않다. 삼성으로서는 마운드의 돌파구를 빨리 찾는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