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니... 롯데가 스윕하면 뒤집힌다[SC 포커스]

LG 염경엽 감독, 롯데 김태형 감독. 스포츠조선DB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1위 LG와 공동 2위 롯데가 20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벌인다. 3연전의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위치가 바뀔 수도 있는 2게임 차. 사생결단의 중요한 맞대결이다.

두 팀은 올시즌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비슷한 위치에서 만나 1위를 놓고 싸우게 됐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했다.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이내 극복했다.

개막 7연승을 달리는 등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던 LG는 4월 말 주춤하며 한화에게 1위 자리를 잠시 내줬다. 숨을 고른 LG는 다시 1위 탈환에 성공한 상황. 안정된 선발진과 철벽 수비, 막강 타선을 앞세워 징검다리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롯데는 전약후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 1승5패의 꼴찌로 출발한 뒤 시간이 흐를수록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할8푼5리의 팀타율 1위의 최강 타선을 바탕으로 박세웅과 맷 데이비슨이 이끄는 선발진에 김원중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까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5월 성적은 LG와 롯데가 10승 5패로 같지만 구성상 LG는 위기 상황이다.

LG는 지난 주 마무리 장현식과 셋업맨 김강률, 그리고 새로운 필승조 배재준까지 3명의 불펜 투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설상가상 팀의 핵심 타자인 '출루왕' 홍창기 마저 무릎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투-타에 걸친 핵심 이탈자 발생으로 전력이 약해진 것이 사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서 이들의 부재가 약점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반면, 롯데는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과의 3연전을 스윕하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17일 열린 더블헤더 1차전서 5회까지 0-5로 뒤지던 게임을 7대5로 역전시키며 거인의 힘을 보여줬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롯데는 내친 김에 3연승을 달렸다. 돌아온 이적생도 힘을 보태고 있다. 헤드샷 부상에서 돌아온 전민재가 18일 삼성전에서 5-0을 만드는 결정적인 스리런포를 날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 팀이 상위권, 그것도 선두 다툼을 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이다.

암흑기가 길었던 팀이었고, 동반 최상위권은 거의 없었던 역사다.

지난 2023년 잠시 1위 대결을 한 적은 있었다. 2023년 5월 30일부터 열렸던 잠실 3연전이다. 당시 LG가 30승1무16패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롯데는 26승16패로 2게임 차 뒤진 3위였다. 2위는 28승1무16패로 1게임차였던 SSG 랜더스. 지금과 비교하면 순위만 다를뿐 2게임 차이인 것은 같다. 당시엔 LG가 2승1패의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1위를 지켜냈다.

2년 만에 돌아온 '엘롯라시코'. 이번에도 LG가 1위를 지킬까. 아니면 롯데가 뒤집을까.

정규리그 3연전이지만 1,2위 간 맞대결, 그것도 2게임 차 접전 속 충돌은 두 팀에게 부담감을 안길 수 밖에 없다.

LG 염경엽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의 지략과 자존심을 건 대결이 사직 3연전 매진을 예고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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