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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터뜨린 김혜성을 향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래틱스와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첫 홈런과 함께 2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는 김혜성의 첫 번째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발 출전이기도 했다. 다저스 일정이 원정에 몰려있던 탓에 김혜성은 콜업 이후 대부분 원정에서 경기했다. 14일 애슬래틱스와 경기가 다저스타디움 데뷔전이었다.
김혜성은 2-3으로 끌려가던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호글런드가 던진 2구 시속 148㎞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67.8㎞가 기록된 힘이 실린 타구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혜성은 "항상 이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꿈꾸왔다"며 "정말 행복하다. 지금 정말 흥분된다"고 인터뷰했다.
김혜성은 빠른 친화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모두가 김혜성을 사랑한다. 모두 좋아한다. 모두가 그를 응원하고 있다. 뛰어난 동료다. 겸손하면서 진정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와 경기에선 헤랄도 페르도모가 챌린지 판정에 아쉬워한 김혜성을 웃으며 위로한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LB닷컴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혜성 주변 사람들은 김혜성에게 끌리고 있다. 상대 팀 선수들도 그런 것 같다"며 "언어 장벽이 있지만 김혜성은 팀 동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우리는 (김혜성과 대화할 때)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영어를 쥐어짜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2회 첫 타석에선 빠른 발을 활용해 안타를 만들었다. 느린 땅볼이 2루수에게 잡혔는데 전력질주하더니 공보다 먼저 1루를 밟았다. 세이프가 선언되자 다저스 팬들은 소리높여 환호했다.
김혜성은 두 타석을 소화한 뒤 미겔 로하스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홈런을 발판 삼아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저스가 기존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면서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활용할 의지를 보였으나, 타격이 문제가 됐다. 바뀐 타격 폼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면서, 시범경기에서 타격 부진이 이어졌다. 시범경기에서 1홈런 타율 0.207(29타수 6안타), 3타점에 그쳤다.
다저스는 도쿄 시리즈를 앞두고 김혜성을 트리플A로 내려보내는 결정을 했다. 로버츠 감독은 도쿄 시리즈를 앞두고 김혜성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김혜성은 이곳(스프링캠프)에 머물며 타석에 계속해서 들어설 것이다. 최근 김혜성은 경기를 잘했다. 타석에서 훨씬 편하게 보였고, 중견수도 잘 봤다"며 "김혜성이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면 여기에서 타석에 들어가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바뀐 타격폼에 적응할 수 있도록 트리플A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주겠다는 방침이었다.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김혜성은 바뀐 타격 폼에 적응하는 동시에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고 100% 성공률에 빛나는 도루 실력으로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혜성은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에드먼과 주전 좌익수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돌아온다면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날 경기를 포함한 최근 활약이 의미가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린 김혜성을 메이저리그로 데려와서 익숙해지도록 하고 싶었다"며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경기력과 김혜성이 경기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혜성처럼 공을 잘 다루고 잘 뛰고, 잠재적으로 무언가 좋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이내믹한 선수라면 우리 팀을 도와줄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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