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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트윌란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한국의 차세대 센터백 이한범이 덴마크에서 드디어 날개를 펼치고 있다.
미트윌란은 12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FC코펜하겐과의 2024~2025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30라운드 원정 경기에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리그 종료 2경기를 앞둔 가운데, 2위 미트윌란은 1위 코펜하겐을 승점 1점차로 맹추격 중이다.
토마스 토마스베르 미트윌란 감독은 이날도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인 이한범에게 기회를 줬다. 이한범은 코펜하겐전을 포함해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한범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었을 것이다. 간절함이 힘이 됐을까. 이한범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8분 스로인에서 이한범은 페널티박스로 올라갔다. 롱 스로인 작전이 전개됐고, 이한범은 페널티박스에서 낙하 지점을 정확히 찾아 높은 타점으로 공을 따냈다. 이한범은 뒤에 있는 동료들을 믿고 뒤로 공을 보냈다. 이한범의 판단은 정확했고, 올리버 쇠렌센이 마무리했다. 이한범의 시즌 2번째 도움이자 3번째 공격 포인트였다.
사진=미트윌란
선제골을 이끈 이한범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미트윌란은 승기를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 결국 후반 38분 토마스 델라이니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미트윌란은 승리했다면 코펜하겐을 넘고 단독 1위에 등극할 수 있었기에 델라이니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게 정말로 아쉽게 됐다.아직 리그 2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미트윌란은 지난 시즌처럼 극적인 역전 우승 가능성을 살려뒀다.
이한범의 반등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원래 이한범은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뒤로 매번 벤치 신세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2004년생 센터백 우스망 디아오가 주장 매즈 쇠렌센의 파트너로 낙점되면서 이한범은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한범은 3월 중순까지 리그에서 겨우 3번만 선발 출장했고, 다른 경기들은 거의 뛰지도 못했다.
사진=미트윌란
시즌 막판에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7라운드 FC 노르셸란전에서 디아오가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것. 반드시 이겼어야 리그 1위가 유지되는 경기였는데 디아오는 자책골에 경고 누적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미트윌란은 노르셸란에 2대3으로 패배해 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디아오에게 실망감을 느낀 토마스베르 감독은 이한범을 갑자기 중용하고 있다. 이한범이 리그에서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온 건 미트윌란 이적 후 처음이다. 3경기 동안 미트윌란은 2승 1무로 순항 중이며 실점도 2실점밖에 없다. 디아오가 다시 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한범이 더욱 신뢰를 받는 중이다.
리그 마지막 2경기에서 이한범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에 따라서 다음 시즌 거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베르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이한범을 디아오보다 중용한다면 미트윌란을 떠날 필요가 없지만 다시 디아오가 주전으로 올라선다면 이한범은 미트윌란을 떠나는 것이 좋다. 이미 2시즌 동안 출전 기회를 많이 확보하지 못해 성장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추후에 있을 이적을 위해서라도 시즌 막판 이한범에게 찾아온 기회와 뛰어난 경기력은 매우 희망적이다.
한편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코펜하겐전에도 복귀하지 못하면서 1시즌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했다.
사진=미트윌란
김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