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우리카드 아히
(MHN 권수연 기자) V-리그 및 우리카드 창단 최초 외인 주장이지만, 부상으로 불행하게 이탈했던 경력직이 한번 더 한국에 도전장을 던졌다.
마이클 아히는 2024 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그러나 짧은 기간 활약하다 발목 부상으로 아쉽게 낙마했다. 그리고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다시 V-리그 복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연습 경기 후 만난 아히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었다. 그때 한국에서 처음 뛰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다시 뛸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아히는 V-리그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처음 가기 전부터 수준 높은 리그라고 알고 있었다. 수비나 리시브 등이 좋은 리그라고 알고 있었는데 가보니 그게 확실히 느껴졌다. 그 외에 공격, 블로킹 부문에서도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저에겐 굉장히 도전적인 리그라 느껴졌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해서도 "그곳에서의 경험, 팀원들, 문화, 음식 모두가 좋았다. 그래서 다시 가서 그걸 느끼고 싶다"고 회상했다.
아히는 24-25시즌 방출 전까지 1라운드에만 누적 156득점, 공격종합성공률 55%에 준하는 준수한 기록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후 6~8주의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지며 결국 두샨 니콜리치와 교체되어 팀을 떠났다.
한국과 V-리그를 좋게 생각했던 만큼 오래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컸다. 그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보여줬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 초반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팀 성적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시즌이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는 시즌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가봤던 리그인 만큼 처음 보여줬던 것 이상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와 관련해선 "컨디션이 좋다. 최근 3주 동안은 경기를 뛰지 않아서 몸 상태가 좋은 상황이다. 부상 이후 1월부턴 경기를 뛰었는데 회복이 빨리 되어서 지금은 좋은 상태다"라고 미소 지었다. 실제로 아히는 연습 경기에서 수준급의 기량을 과시하며 일부 감독들의 시선을 받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키 크고 타점 높은 선수들이 몇몇 보인다. 등번호 5번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도 좋은데 4번인 아히도 눈에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V-리그 경력자' 아히의 눈에도 에반스는 훌륭한 선수였다. 아히는 "연습 경기를 뛰어 보니 에반스의 공격력이 확실히 강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드래프트에서 감독님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다"고 봤다.
아히는 "지난해 한국에선 서브를 잘 못 보여드린 것 같다. 독일에서 뛸 땐 서브가 잘됐었는데 그 모습을 한국에선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에 기회가 생기면 보여 드려야 할 것 같다. 블로킹도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다.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V-리그 복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남자부 외인 드래프트 시간은 기존 공지 시각보다 한 시간 가량 늦춰져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에 진행된다. 별도 중계는 없다.
사진=KOVO
권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