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밀치며 질책… 어린이날 눈살 찌푸리게 한 이정효 감독

오후성에 고함치고 거친 행동
K리그 윤리강령 위반 소지
이정효 “강한 피드백 줘야했다”

이정효 광주 FC 감독의 제자를 향한 질책이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감독은 어린이날 수많은 관중과 중계 카메라가 보는 자리에서 신체 접촉과 고함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감독은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경기에서 오후성의 전반 15분 페널티킥 득점을 앞세워 1-0으로 리드한 채로 전반전을 마쳤으나 그라운드로 달려들었다. 오후성에게 손짓을 하며 고함을 친 이 감독은 질타를 이어간 뒤 양손으로 강하게 밀쳤다. 이 장면은 TV중계에 그대로 방송(사진)됐고, 경기장을 찾은 6238명이 지켜봤다. 이날 경기장엔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어린이 팬들이 방문했다.

감독이 선수를 야단치는 건 흔한 일이지만 대부분 라커룸에서 진행된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벌어지는 질타는 선수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감독의 행동은 팬들 사이에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 감독의 이런 행동이 ‘갑질’과 ‘직장내 괴롭힘’을 떠올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다른 쪽에선 오후성을 이 감독이 아끼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이 감독은 1-0 승리 후 오후성을 안아주며 다독였다. 하지만 이 감독의 질책이 벌어진 장소에 대해선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다수다.

이 감독의 행동은 K리그 윤리강령 위반 소지가 있다. K리그 윤리강령 제4조는 K리그 구성원은 개개인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독립된 인격체로서 서로 존중하도록 한다. 이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 이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팀과 선수를 위해서 강하게 피드백을 줘야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행동은 경기감독관의 보고서에도 등재됐기에 7일 프로축구연맹의 감독관 회의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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