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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현장.Plus] 전북이 '8경기 무패'인 이유, 대전이 '리그 1위'인 이유

조아라유 0
콤파뇨(왼쪽, 전북현대), 박규현(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전북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는 이번 시즌 두 팀이 왜 리그 선두를 다투는지를 명실공히 보여줬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를 치른 전북이 대전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승점 22점으로 리그 2위, 대전은 승점 27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이번 맞대결은 시즌 중반부에 돌입하는 K리그에서 선두 경쟁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번 라운드 전까지 1위 대전은 2위 전북에 승점 5점 차로 앞서가기는 했지만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라 2위권과 격차를 확실히 벌렸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다시 말해 이번 경기에서 전북이 대전을 이겼다면 전북은 대전을 자력으로 넘어서 1위로 올라설 기회를 잡는 셈이었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롱패스를 직접 공급하는 형태로 위협적인 기회들을 만들어냈다. 전반 22분 속공 전개를 통한 송민규의 컷백에 이은 강상윤의 중거리슛, 후반 20분 홍정호가 보낸 롱패스를 김태현이 원터치 크로스로 연결해 콤파뇨의 슈팅까지 나온 장면이 대표적이다.


전진우(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44분 전북의 선제골 장면도 같은 방식이었다. 박진섭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앞으로 길게 보낸 공을 티아고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떨궈놨고, 뒤따라온 전진우가 이 공을 잡아 수비를 제친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측면을 위시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명확한 전술적 아이디어와 세트피스 활용을 통해 대전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이날 유효슈팅 자체는 전북이 4회로 대전 5회보다 적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면 대전 유효슈팅이 송범근이 쉽게 잡을 수 있는 위치로 간 것이 많은 데 비해 전북 유효슈팅은 이창근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1골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는 높은 질을 가진 슈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1-1. 전북만큼 대전이 잘 해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상기했듯 이창근 골키퍼의 엄청난 수훈이 있었다. 이창근은 전반 21분 전진우가 근거리에서 시도한 헤더를 좋은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전반 22분 강상윤의 날카로운 중거리슛 역시 옆으로 쳐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송민규가 골문과 가까운 왼쪽에서 날카롭게 시도한 슈팅은 다리를 쭉 뻗어 선방했다.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실점 이후 전술적 변화도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을 포함해도 5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황선홍 감독은 센터백 임종은을 위로 올려 제공권을 강화하고 공격에서 수적 우위를 도모했다. 그 결과 후반 추가시간 3분 전북 대인마크에서 순간 자유를 얻은 임종은의 뒷발 패스에 이어 김인균이 재치있는 드리블로 전북 수비를 무력화시키고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번 경기는 전북이 8경기 무패인 이유와 대전이 리그 1위인 이유를 모두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FC안양전 1-0 승리부터 컵대회 포함 8경기에서 6승 2무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홍정호가 수비 중심을 잡아주면서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섰고, 기존에 주전에서 밀려있던 김진규와 강상윤이 중원을 휘저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수비가 안정화되자 공격 파괴력도 증대했다. 3월까지 리그 6경기 7골을 넣었던 전북은 4월부터 리그 6경기 10골을 집어넣었다.

대전은 이번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8승 3무 2패다. 울산과 전북에 각각 0-2로 패한 걸 제외한 11경기에서는 모두 득점을 뽑아냈다. 따라잡힌 무승부는 한 번, 따라잡은 무승부는 두 번이다. 역전승은 한 번도 없다. 즉 승리한 모든 경기에서 리드를 잡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결과는 대전은 경기를 주도하고 지키는 것도, 뒤지던 경기를 따라가는 것도 잘 해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전과 전북은 이번 시즌 잠재적인 우승 후보로 꼽히기는 했지만, 선두권으로 예상되지는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은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며 다른 팀들을 제치고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대전은 6월 입대자 4명과 윤도영 공백을 메워야 하고, 전북은 후보 영향력을 보다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두 팀은 시즌 말미까지 우승 경쟁을 펼칠 유력한 후보들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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