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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은 몰라도, 양현종은 대안이 없다… KIA 대반격의 조건, ERA 8.01도 극복했었다

조아라유 0
▲ 올 시즌 초반 부진했던 양현종은 KIA 대반격의 필수 퍼즐로 뽑힌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5할 승률도 회복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난해와 선수 구성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덜컹거렸다. 6일까지 시즌 34경기에서 16승18패(.471)로 리그 공동 6위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110경기나 남아 있다. 많은 관계자들이 "KIA는 결국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현장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그 치고 올라오는 시점이 언제인지다. 5월에 대반격을 하며 현재 선두권과 6경기 차이를 상당 부분 좁힐 수 있다면 시즌 중반 이후 다시 1위를 놓고 다퉈볼 수 있다. 근래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KIA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반격 시점이 7월 이후로 넘어간다면 정규시즌 우승과 멀어질 수 있다.

대반격의 조건은 몇 가지가 있다. 공격력의 정상화도 시급하지만, 선발진의 정상화도 그중 하나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라는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선발로 출발한 김도현의 활약도 좋다. 하지만 정작 상수로 여겼던 양현종(37)의 출발이 좋지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시즌 초반 부진은 그 예상의 범주를 넘어섰다.

양현종은 4월까지 치른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렀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예상하기 어려운 부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피안타율이 많이 치솟았다. 상대도 더 이상 양현종이라는 이름값에 굴하지 않는 양상이 눈에 들어왔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고, 제구도 양현종답지 않았다. 고비를 넘기지 못한 이유였다. 벤치의 교체 타이밍도 빨라졌다. 벤치 또한 양현종의 현 상태를 정상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하나의 증거였다.


 

▲ 6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 및 개인 통산 180승을 기록한 양현종 ⓒKIA타이거즈


 


다만 5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호투하면서 반등의 발판을 놨다. 비로 경기가 순연되는 상황에서 충분한 휴식과 함께 이날 경기에 나선 양현종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드디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개인 통산 KBO리그 180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경기 내용에 한결 힘이 붙었고, 팀 타선도 시작부터 많은 득점을 지원하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냥 이뤄진 반등은 아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그전에 준비 시간이 7~8일 정도 있었다. 그때 투수 코치님과 공을 엄청 많이 던졌다"고 떠올리면서 "공을 많이 던지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밸런스를 찾기 위해서 엄청 준비를 많이 했다. 외야에서 러닝도 많이 했고, 자기 것을 찾아가려고 계속 뭔가를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직전 등판과 비교하면 평균 구속도 조금 올라온 편이었다. 단순히 포심패스트볼의 구속만 놓고 보면 올 시즌 등판 중 가장 좋았다. 투구 밸런스를 시즌 내내 꾸준하게 이어 가기는 쉽지 않다. 몸이 힘들면 깨지기도 하고, 어떤 특정한 변수에 흔들리기도 한다. 이 밸런스를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인데 베테랑 선수들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 등판 준비를 하며 많은 공을 던지는 방식으로 밸런스를 다잡은 양현종 ⓒKIA타이거즈

 



이 감독은 양현종이 결국 자신의 모습과 진가를 되찾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 감독은 "초반이 조금 어렵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래도 분명히 자기 몫을 다 해줄 것이다. 어제 같은 피칭만 보여준다고 하면 팀에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KIA 대반격의 중요한 조건이다. 양현종의 비중을 그대로 들고 갈 수 있는 후배 투수들이 여전히 없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지난해에도 171⅓이닝을 던졌고, 시즌 11승을 거뒀다. 지난해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양현종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진 국내 선수는 박세웅(롯데·173⅓이닝)이 유일했다. 양현종이 빠지면 170이닝이라는 어마어마하며 또 괜찮은 투구 질의 이닝이 비어 버린다. 윤영철도 고전하고 있지만, 양현종의 공백은 그에 비해 메우기가 더 어렵다. 어쩌면 불가능하다. 양현종이 무너지면 팀 마운드가 연쇄적으로 무너질 가능성마저 가지고 있다.

시즌 출발이 부진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이 부진을 만회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베테랑이기도 하다. 2019년에는 시즌 첫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01의 충격적인 성적을 남겨 우려를 모았지만, 결국 2.29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5일 거둔 시즌 첫 승이 대반격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 여전히 양현종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KIA는 양현종의 반등이 절실하다 ⓒ KIA 타이거즈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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