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에릭 다이어가 현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프랑스 리그 1(리그앙) 강팀 AS 모나코로 향한다.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계약 세부 조건까지 합의가 완료된 상태다.
다이어를 놓고 뮌헨 구단이 1년 재계약을 고민하는 사이, 모나코가 접근해 3년 계약을 제시했다. 다이어는 흔쾌히 수락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에릭 다이어는 모나코와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양측의 논의는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어는 3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조건으로 프랑스 리그앙 무대로 향할 전망이다.

그는 2024년 1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뮌헨으로 임대된 뒤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해 시즌 중 팀에 완전 합류했다.
이후 뮌헨의 수비진 줄부상 속 기회를 잡으며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재계약 협상에서는 원하는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단기 제안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뮌헨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뮌헨 입장에선 선수 계약 관련해 큰 판단 착오를 했다.
영국 '토크스포츠' 역시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해리 케인은 다이어의 잔류를 바랐지만, 다이어는 모나코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케인은 최근 "다이어는 기회를 잘 기다렸고,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나는 그가 남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다이어는 작별을 결정했다.
케인과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독일 무대에서도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깊은 우정을 과시해왔다. 지난해 1월 토트넘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에도 케인이 강력하게 주장해 다이어 영입이 이뤄졌다. 이번 이적으로 케인은 다음 시즌 가까운 동료를 잃게 됐다.
다이어는 이제 AS 모나코 이적 후 프랑스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리그앙에서 유럽 대항전 진출권 확보를 노리는 모나코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에 다이어 같은 베테랑을 더해 안정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모나코는 이미 다음 시즌 스쿼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이어는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다이어의 이탈은 단순한 선수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뮌헨의 수비진 구성은 현재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다이어의 공백은 새로운 수비수 영입으로 메워질 가능성이 크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은 다이어가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최근 통보받았고, 이에 따라 즉시 대체자 물색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조나단 타(레버쿠젠), 딘 하위선(본머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구체적인 영입 후보군도 공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김민재에게 미묘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동일 포지션 경쟁자인 센터백 한 명이 빠지면서 자리를 지키기 수월해질 수 있지만, 동시에 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자들이 가세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뮌헨은 현재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리흐트,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으로 구성된 센터백 라인업에 지속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후 이번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후반기로 접어들며 체력 저하 및 간헐적인 부진, 그리고 부상 여파로 입지가 불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부상 이후 폼 회복에도 시간이 걸리면서 중요한 경기에서의 실수는 클럽 내 입지에 악영향을 줬다. 그 사이 다이어가 반등에 성공하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뮌헨은 이런 김민재의 기량이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팀 내 중심축으로서의 확실한 자리는 아직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뮌헨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김민재는 여전히 뮌헨 수비진의 핵심 구성원으로 간주되지만, 향후 영입될 선수를 기준으로 서열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뮌헨의 최우선 수비 보강 후보는 레버쿠젠의 수비수 조나단 타다. 타는 이미 레버쿠젠과 계약 연장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했으며, 뮌헨은 그를 자유이적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
독일 축구계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독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타는 현재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뮌헨이 그를 지난 겨울에 데려오지 않은 건 실수였다. 이번 여름에는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타가 뮌헨에 합류할 경우, 김민재는 자연스럽게 선발 경쟁에서 더 큰 압박을 받게 된다.
김민재와 나이가 같은 타는 현재 독일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 중이며, 안정적인 수비력과 리더십, 경기 운영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피드와 신장, 플레이스타일도 김민재와 비슷하다.
여기에 이토 히로키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스타니시치까지 복귀할 경우, 수비진 내 서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김민재는 이미 유럽에서 검증받은 센터백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단기적인 부진으로 평가절하되기 어렵다.
뮌헨이 어떤 수비수를 새로 영입하느냐에 따라, 김민재의 향후 행보와 역할은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던 김민재의 도전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파브리치오 로마노/SNS
윤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