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로 복귀하는 시점은 6월 이후로 점쳐진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4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선발투수들의 잇달은 부상으로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글래스나우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등판했다가 2회 투구를 앞두고 웜업 피칭을 하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했다. 그리고 이튿날 15일짜리 IL 신세를 지게 됐다.
좌완 스넬도 왼쪽 어깨 부상으로 지난 4일 IL에 올랐다. 두 투수 모두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상이 가볍지 않다. 스넬은 지난 겨울 5년 1억8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했고, 글래스나우는 2023년 12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된 직후 5년 1억3656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두 투수의 합계 몸값은 3억2000만달러(약 4570억원)에 육박한다.
다저스의 5월 일정은 휴식일이 4번 밖에 안돼 4월과는 달리 여유가 없다. 로테이션 운영이 힘겨울 수밖에 없다. 현재 남아 있는 선발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더스틴 메이 등 셋 뿐이다.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나우. Imagn Images연합뉴스
다저스는 시즌 개막 후 고정 선발투수 5명을 쓰다가 스넬이 이탈한 뒤로는 임시 선발과 불펜 데이를 섞어 레이스를 소화했다. 야마모토, 사사키, 메이는 1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적용받았다. 그러나 5월부터는 빡빡해진 일정 때문에 등판 간 휴식일을 줄여야 하고 고정 선발투수가 최소 2명이 더 필요하다. 한 명은 토니 곤솔린이 채운다. 곤솔린은 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부상 후 첫 선발등판한다.
또 한 명의 선발투수로는 벤 캐스패리어스가 언급된다. 그는 롱릴리버다. 지난 28일 글래스나우에 이어 2회 등판해 3⅔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지면서 2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11경기(선발 1경기)에서 21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91, 피안타율 0.210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스프링트레이닝서 겨우 불펜 한 자리를 얻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캐스패리어스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가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캐스패리어스를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는 안이 언급된 것은 글래스나우가 부상을 입은 직후부터다.
5선발 후보로 꼽히는 LA 다저스 벤 캐스패리어스. AP연합뉴스
트리플A에서 저스틴 로블레스키, 랜던 낵, 바비 밀러를 불러올릴 수도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캐스패리어스를 5선발로 쓰고, 이들 셋 가운데 하나를 롱릴리프로 불러올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운드 복귀를 준비 중인 오타니 쇼헤이가 5월 중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피칭 재활을 최대한 시간을 갖고 진행시키고 있다. 어깨나 팔꿈치 등 몸 상태에 문제가 없지만, 당장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는 상태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로테이션 개편 과정에서)별개라고 생각한다. (브랜든 곰스)단장에 따르면 (오타니 피칭 상태는)매주 체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잘 모르겠다. 그러나 다른 투수들의 합류 여부는 오타니의 재활 프로그램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즉 오타니가 글래스나우의 부상 이탈과 관련해 피칭 재활에 속도를 낼 일은 없다는 뜻이다.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는 6월 이후로 넘어갔다고 보면 된다. 다저스가 이처럼 오타니의 투수 겸업을 신중하게 관리하는 것은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건강하게 던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노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