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4회말 2사에서 한화 심우준이 역전 솔로포를 날리자 동료선수들이 무관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4.29
[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4회말 2사에서 한화 심우준이 역전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5.04.29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처음도 아닌데…되게 무안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유격수 심우준(30)이 이적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최고참 류현진을 비롯해 팀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에 당황하면서 더욱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
심우준은 지난 29일 대전 LG전에서 2-2 동점으로 맞선 4회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LG 좌완 선발 송승기의 4구째 몸쪽에 붙은 시속 146km 직구를 작정한 듯 강력한 몸통 회전을 통해 잡아당겼다. 잘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더니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 105m, 시즌 1호 홈런. 한화의 3-2 승리를 이끈 결승 홈런이었다.
기분 좋게 베이스를 돌고 1루 덕아웃에 돌아온 심우준. 김경문 감독과 코치들로부터 축하를 받았지만 선수들에게서 외면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식 ‘사일런트 트리트먼트(Silent Treatment)’로 신인급 선수들이나 외국인 선수들이 첫 홈런을 쳤을 때 주로 하는 일종의 신고식이다.
한화 소속으로 기록한 첫 홈런이었고, 동료들은 침묵으로 맞이했다. 올해로 12년차가 된 심우준은 조용한 덕아웃을 보곤 당황했다. 류현진과 채은성부터 무표정으로 다른 곳을 바라봤고, 후배 문동주는 덕아웃에 턱을 괴며 심우준을 외면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뒤 KT로 돌아와 첫 홈런을 쳤을 때도 경험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세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4회말 2사에서 한화 심우준이 역전 솔로포를 날리며 플로리얼, 폰세와 기뻐하고 있다. 2025.04.29
[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4회말 2사에서 한화 심우준이 역전 솔로포를 날리며 문동주와 기뻐하고 있다. 2025.04.29
경기 후 심우준은 동료들의 무관심 세미머니에 대해 “처음은 아니다. 작년에 전역하고 나서 KT에서도 했는데 그때는 별로 무안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되게 무안했다. 걸어들어오는데 (류)현진이 형부터 표정들이 아예 웃을 생각을 안 하더라. (덕아웃) 뒤로 들어갈 뻔 했다”며 웃은 뒤 “나중에 다들 환호해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심우준에겐 그동안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지난해 시즌 후 4년 최대 50억원에 한화와 FA 계약한 심우준은 개막전 7회 결승 2루타로 시작했지만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29일까지 시즌 25경기 타율 1할8푼4리(76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OPS .491. 이달 중순에는 허리에 담 증세로 4경기에 결장하는 등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심우준은 “팀이 이기고 있지만 타격에서 도움이 안 되다 보니 저 혼자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티를 낼 수도 없고, 최대한 참고 수비에 집중했다”며 “오늘 홈런이 특별한 의미가 될 것 같다. 결승 홈런이 될 수 있게 막아준 우리 투수들과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형, 좋은 수비를 한 우리 야수들까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4회말 2사에서 한화 심우준이 역전 솔로포를 날리며 추승우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5.04.29
[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4회말 2사에서 한화 심우준이 역전 솔로포를 날리며 김재걸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5.04.29
지난 주말 대전 KT전부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로 조금씩 타격감이 잡히는 모습. 이날 홈런도 실투가 아니라 몸쪽에 잘 붙은 직구를 공략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 심우준은 “타격 컨디션이 워낙 안 좋고, 카운트 싸움도 안 되다 보니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한 타구를 그라운드 안에 넣으려고 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스윙을 돌린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타격은 아쉽지만 심우준은 원래 수비에 특화된 선수다. 유격수로서 물샐틈없는 수비가 한화 마운드 안정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심우준은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고, 수비에서 책임감은 늘 있다. 잘 던지다가 실수 하나가 나오면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연습할 때부터 매 경기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못 치더라도 수비는 어떻게든 집중해서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노)시환이, (이)도윤이, (황)영묵이도 수비를 잘하고 있다. 그래서 팀 전체가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7일 KT전도 7회 쐐기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던 심우준이 9번 타순에서 이렇게 하나씩만 쳐줘도 수비 기여도를 포함해 한화에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심우준도 “하루에 하나씩만 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노아웃이나 원아웃에 누상에 나가서 움직여주고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 답답하긴 하다. 앞으로 더 출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저 덕분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타격 쪽에서도 조금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4회말 2사에서 한화 심우준이 역전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5.04.29
[OSEN=대전, 지형준 기자]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우완 라이언 와이스, LG는 좌완 송승기가 선발로 나섰다. 4회말 2사에서 한화 심우준이 역전 솔로포를 날리며 노시환과 기뻐하고 있다. 2025.04.29
이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