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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하는 축구협회 ‘일방통행식’ 경기장 대관 논란…소통 강조 정몽규 회장 약속 어디에?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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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한국과 요르단과 경기 시작 전 국내 팬이 카드 섹션을 펼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수원월드컵경기장.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진정한 소통은 축구계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행정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은 4선에 성공한 뒤 ‘소통’을 지속해서 강조했다. 그러나 임기 초반부터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 듯하다.

지난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경기에서 수원 삼성 서포터는 KFA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협회의 무례함이 앗아간 축구수도’, ‘진상국대 대관사절’ 등 글귀가 담긴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KFA가 정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 때문이다. 7월 열리는 동아시안컵 남자부 경기를 용인미르스타디움에 열기로 했다. 여자부 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이미 실사를 마쳤다. EAFF 최종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회 기간 수원 삼성의 홈 경기 일정과 겹친다. 수원은 7월 12일 충북 청주와 K리그2 경기가 예정돼 있다. 경기를 치러야 하는 수원은 정작 동아시안컵이 안방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협회로부터 들은 게 없다. 외부 얘기를 듣고 알게 됐다”면서 “지난 3월 A매치 때도 그랬다. 아무래도 수원월드컵재단이 경기장 소유주라 그쪽과 소통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남녀부 대회는 인접 경기장에서 열려야 한다. 용인미르스타디움과 수원월드컵경기장, 혹은 화성종합경기타운 정도가 대상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전용경기장이라 장점이 큰 만큼 더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관 주체는 재단이라 엄밀히 따지면 구단은 협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재선에 성공한 뒤 약속한 발언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수원 구단과 팬으로서는 KFA의 ‘일방통행식’ 결정에 불만을 품는 게 당연하다.

세입자지만 홈구장에서 A매치가 열리면 수원은 온갖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경기장 안팎의 시설을 철수했다가 다시 설치해야 하고, 경기 일정까지 조정해야 한다. 심지어 공들여 살린 잔디까지 훼손이 불가피하다. 무더위가 시작하는 7월이라 더 우려스럽다. 수원 구단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KFA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7월 초중순엔 1부 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EAFF와 협의를 통해 1부 리그 경기장을 물색하면 K리그2 구단에 민폐를 끼치지 않아도 된다. KFA의 행정 편의만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다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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