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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팀까지 내려갔던 한교원 솔직 고백 “자존심 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짧은 시간 많은 걸 배웠다”

조아라유 0
 
 

[골닷컴, 아산] 강동훈 기자 = K리그1(1부) 최다우승(9회)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에서 무려 11년을 몸담았던 한교원(충남아산FC)은 올해 초 새롭게 부임한 구스 포예트(우루과이) 전북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돼 N팀(2군)으로 내려간 데다, 등번호 7번마저 빼앗긴 당시를 회상하면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면 사실 거짓말”이라며 “그래도 N팀에서 뛴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1990년생으로 만 34세인 한교원은 지난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년간 활약하다가 전북으로 적을 옮겨 커리어를 이어갔다. 전북에서 11년을 뛰는 동안 통산 319경기 68골·36도움을 기록하며 왕조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했다. 실제 K리그1 7회, FA컵(현 코리아컵) 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회 등 수많은 우승을 함께 했다. 2014년과 2020년엔 K리그1 베스트11에 오르면서 활약상을 인정받기도 했다.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교원은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지난 2014년 9월, 당시 신태용 축구대표팀 코치의 부름을 받으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몇 차례 기회를 얻더니 2015 호주 아시안컵 최종명단(23명)에 승선하며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교원은 지난 2015년 11월 마지막 A매치를 끝으로 태극마크와는 멀어졌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속담처럼, 한교원은 서른에 접어들자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면서 기량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상 에이징커브가 더 빠르게 찾아왔다. 결국 점점 경쟁력을 잃기 시작하면서 입지가 줄어들더니 지난여름 수원FC로 임대를 떠났고, 전북으로 다시 복귀한 후로는 포예트 감독 구상에서 제외돼 N팀에서 뛰었다.



 
 

한교원은 결국 선수 생활 막바지로 가는 가운데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전북과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한 후 ‘러브콜’을 보낸 충남아산행을 택했다. 충남아산은 오랜 시간 K리그1에서 활약하고, 태극마크도 달았던 한교원의 노련함과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 진영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을 높이 평가해 영입했다.

“충남아산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만큼 좋은 모습으로 팀의 승격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입단 소감을 밝힌 한교원은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적응할 시간을 가진 후 5라운드 성남FC전(1-1 무) 때 막판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른 후 6라운드 충북청주FC전(3-1 승)과 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1-1 무)에서 각각 25분과 73분을 소화하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나갔다.

몸 상태와 컨디션을 끌어올린 한교원은 지난 27일 9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3-0 승)에서 마침내 데뷔골이자 멀티골을 터뜨렸다. 2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전반 16분 김종민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환상적인 턴으로 받아낸 후 밀어 넣었다. 후반 7분엔 김종민이 페널티 아크서클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선방에 막혀 나오자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재빠르게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멀티골로 3-0 대승을 이끌어 수훈 선수로 선정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한교원은 “제가 이 팀에 와서 처음 득점한 것도 기쁜데, 득점으로 팀이 오랜만에 승리했다는 것에 있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한 후 “그동안 팀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진 않았는데 득점과 승리가 없어 고생했다. 그걸 보완하려고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득점이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K리그2(2부)에서 생활은 이번이 처음인 한교원은 “K리그2가 쉽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안다”며 “아무래도 K리그1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모든 게 다 좋을 수 없는 것처럼 환경적인 부분이 다르다. 하지만 그 부분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동고동락하고 희로애락을 느끼며 극복하고 있다. 경기 측면에서 다른 점은 당연히 더 치열하고 더 간절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의 생활은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다. 특히 어떻게 보면 제가 와서 후배들이 불편할 수 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반겨줘서 저도 후배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최대한 좋은 말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다만 조언을 하려면 제가 솔선수범하고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충남아산으로 이적하기 전, 전북 N팀에서 뛰었던 한교원은 선수 입장에선 자존심이 많이 상할 법도 하다. 실제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인정한 그는 하지만 “N팀에서 많은 걸 배웠다. 축구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 특히 그렇다”며 “힘든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배웠다. 그래서 제가 한층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사진 = 게티이미지, 한국프로축구연맹
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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