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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이슈는 '어뢰 배트'였다. 기존 배트와는 다른 형상을 가진 이 방망이를 든 타자들이 담장을 폭격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장타력을 보고 있자면 마치 마법의 배트가 탄생한 것 같았다.
기존 방망이는 대개 손잡이에서 끝으로 갈수록 두툼해지는 형상을 지닌다. 하지만 어뢰 배트는 배럴 부분이 두툼하다. 이 부위에 상대적으로 질량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히기만 하면 이론적으로 타구질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선수마다 느끼는 감각은 조금 다르지만,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과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학 기술이 많이 들어간 배트이기도 하다. 이 부위에 공을 맞히는 선수가 아니라면 사실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맞춤형이다. 호크아이 시스템을 이용, 해당 선수의 지금까지 스윙을 분석했을 때 어느 부위에 공이 가장 많이 맞았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그 부위에 질량을 많이 넣는다. 그래서 이 새로운 배트에 맞는 훈련도 필요하다. 그 부위에 공을 맞히는 연습이다. 메커니즘도 손을 봐야 할 수 있는 문제다.
뉴욕 양키스 타자들이 어뢰 배트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오프시즌 중 훈련을 했고, 시즌 초반 대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상대적으로 그간 장타에서 돋보이지 않았던 선수들이 홈런을 펑펑 쳤다. 앤서니 볼피, 재즈 치즘 주니어, 오스틴 웰스와 같은 선수들이다. 이들의 시즌 초반 성적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볼피는 자신의 첫 시즌 8경기에서 홈런만 무려 네 방을 때렸다. 8경기까지 장타율은 0.758에 이르렀다. 치즘 주니어 또한 첫 8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0.636으로 개인 통산을 훌쩍 넘었다. 웰스 또한 첫 2경기에서 홈런을 신고하는 등 첫 8경기 장타율이 0.517로 역시 높았다. 모두가 어뢰 배트에 주목하게 된 결정적인 원동력을 제공한 선수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성적이 공교롭게도 4월 초·중순 이후 급격하게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 7경기 성적을 보면 어뢰 배트의 효과가 완전히 사라진 양상이다. 오히려 자신의 경력 평균만도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결국 시즌 평균 성적이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볼피는 24일 현재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148, 장타율 0.185에 머무르며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27타수에서 삼진이 무려 11개고, 최근 50타수를 놓고 보면 삼진만 21개다. 치즘 주니어 또한 최근 7경기 타율은 0.130, 장타율은 0.261에 머물고 있다. 최근 15경기 타율은 0.122로 슬럼프가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 웰스 또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근 7경기 타율은 0.125, 장타율은 0.292에 그치고 있다. 죄다 1할대 타율이다. 원래 잘 안 맞았던 코디 벨린저는 여전히 안 맞는다.
콘택트가 되는 공도 빗맞아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모두 삼진 비율이 크게 올랐다는 것 또한 공통점이다. 현지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 선수는 최근 들어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연발하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장타 욕심에 스윙들이 커졌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여기에 투수들이 바깥쪽 존에 걸치는 승부를 집요하게 하는 양상도 보인다. 어뢰 배트는 방망이 끝 부분이 일반 방망이에 비해 얇다. 당연히 여기에 맞으면 일단 방망이보다 힘이 떨어진다. 바깥쪽에 걸치는 승부를 하면 상대적으로 방망이 끝에 맞을 확률이 높아지고, 기다리면 삼진이니 선수들도 급하게 배트가 나온다.
어뢰 배트는 사실 단기간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맞춤형으로 제작한다고 해도 자신의 타격 스타일, 메커니즘에 맞아야 한다. 이는 꽤 오랜 기간 이 방망이로 훈련을 하며 감각을 조율해야 한다. 올 시즌 어뢰 배트 열풍에 방망이를 구해 써보다가도, 1~2타석 쓰고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을 느낀 나머지 기존 배트로 돌아간 선수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들이 이 배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당장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들이자 타자들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예전 방망이를 그대로 쓴다. 오타니의 경우는 이 신문물(?)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렇다 치더라도, 이미 지난 시즌 막판부터 양키스 동료들이 이 배트로 연습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그 장점을 본 저지도 기존 방망이를 그대로 쓰고 있다. 섣불리 바꿨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듯이, 저지는 어뢰 배트를 쓰지 않고도 역대급 타격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어뢰 배트에 열광하고 있는 KBO리그 선수들에게도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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