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그의 사단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였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이라크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그의 사단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축구협회는 "이러한 조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상황과 이적에 대한 조항 14조에 따른 결정이며 FIFA도 공식적으로 이를 통보했고 협회의 법적 권리는 관할 당국에 보호된다"라며 카사스 감독 사단 경질을 전했다.
카사스 감독이 이끈 이라크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요르단 암만에 있는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라크 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그의 사단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축구협회
이라크는 팔레스타인에게 덜미를 잡혔다. 21일 쿠웨이트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던 이라크는 팔레스타인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원래 2위에서 3위(3승3무2패·승점12)로 밀려났다.
이라크는 충격에 빠졌고 카사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지속해서 이라크 대표팀을 위해 노력하고 수정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중요한 2경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모두가 책임이 있다. 코치진, 선수단은 물론 나도 포함된다"면서 "만약 경질 결정이 있다면 내 손에 달려 있지 않고 협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에게 승점을 단 1점 밖에 가져오지 못해 이라크는 3차 예선 B조에서 승점 12(3승3무2패)로 3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이 1위(승점 16), 요르단이 2위(승점 13)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부터 아시아는 8.3장을 받는데 3차 예선 3개 조에서 1, 2위 6개 팀이 먼저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3, 4위는 4차 예선에 진출하고 총 6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른다. 각조 1위 팀이 남은 2장의 본선 진출권을 가져가며 각조 2위는 5차 예선이자 단판 플레이오프로 승자를 가려 FIFA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출전해 딱 한 장 남은 본선 진출권을 두고 경쟁한다.
이라크 입장에선 3월 일정을 치르기 전까지 2위였는데 요르단에게 순위를 내줬기 때문에 남은 6월 한국(홈), 요르단(원정)에게 반드시 이겨야 3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라크는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다. 출전권이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 무려 40년 만에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중이다.
이라크 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그의 사단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엑스포츠뉴스DB
하지만 카사스 감독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결국 이라크축구협회는 결단을 내렸다. 이라크 현지 보도에 따르면, 위약금으로 협회가 30만달러(약 4억 2783만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스 감독은 지난 2022년 11월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전에 카디스 감독과 에이바르 분석관, 바르셀로나 분석관 등을 거치며 유소년 레벨과 성인 레벨에서 전술적인 역량을 쌓은 그는 2018년 왓포드 수석코치, 그리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스페인 축구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카사스는 2023년 1월 열린 FIFA 아랍컵에서 오만을 3-2로 꺾고 우승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1년 뒤인 2024년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눌렀으나 16강에서 요르단에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카사스 감독은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당시 제시 마치 현 캐나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먼저 접촉하면서 후순위로 밀렸고 이후 홍명보 현재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이라크 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그의 사단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엑스포츠뉴스DB
카사스 감독은 3차 예선에서 오만에게 2승을 거두고 팔레스타인에게 1승을 거뒀지만, 한국에게 1패, 요르단에게 무승부를 거두면서 경쟁팀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많이 얻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아랍컵에서 이라크는 예멘에게만 승리하고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모두 패하면서 자국 내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3월 A매치를 거치면서 이는 결정타가 됐다.
현재 이라크 축구협회는 협회장과 유니스 마흐무드 사무총장과 인연이 있는 후세인 아무타 알자지라(UAE) 감독을 후임 감독 1순위로 보고 있다.
이라크 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그의 사단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축구협회
아무타 감독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요르단 대표팀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준결승에서 2-0으로 제압해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찬물을 끼얹은 감독으로 유명하다.
아무타 감독은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이라크와의 관계는 좋지만, 현재 구단에 집중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월 6일 이라크 바스라에 있는 바스라 국제 경기장에서 이라크와 3차 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이라크 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그의 사단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이라크축구협회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