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팀은 100%의 확률로 4강에 진출했다.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 앤드류 니콜슨과 유슈 은도예가 빠진 한국가스공사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 봐야 안다고 했던가. 한국가스공사는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대체 외국 선수로 합류한 만콕 마티앙이 첫 득점을 신고했고, 정성우가 외곽에서 지원했다. 샘조세프 벨란겔의 자유투까지 더해지면서 1쿼터 초반 3분 만에 11-2로 달아났다.
이후엔 KT가 반격에 나섰다. 조던 모건과 하윤기의 득점 이후 허훈과 문정현의 3점포가 차례로 림을 갈랐다. 상대의 영점이 맞지 않는 틈을 타, 하윤기와 허훈을 중심으로 한국가스공사의 빈틈을 공략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3-18까지 뒤처졌지만, 전현우의 3점슛과 벨란겔의 자유투로 1쿼터를 18-20으로 마무리했다.
2쿼터엔 치고받는 양상이 계속됐다. 두 팀은 출전 선수들이 득점에 고루 가담하면서 시소게임을 펼쳤다. 전반 3분여를 남겨두곤 정성우의 외곽슛으로 29-27, 한국가스공사가 다시 리드를 챙겼다.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에만 실책 6개를 쏟아냈지만, 이로 인한 실점은 2점에 불과했다. 반면, KT는 턴오버 4개로 6점을 잃었다. 특히, 전반 막판에 나온 턴오버 두 개는 정성우와 마티앙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한국가스공사가 37-32로 앞선 채 맞이한 3쿼터. 초반은 다소 소강상태 속에서 흘러갔다. 3쿼터 중반엔 KT의 턴오버를 한국가스공사가 모두 속공으로 정리했다.
34-47까지 밀려났던 KT는 허훈의 공격으로 답답함을 조금 해소했다. 그리고 문정현과 조엘 카굴랑안이 달리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문정현과 마티앙이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KT는 문정현과 해먼즈의 자유투로 47-50으로 따라붙었다.
3쿼터 종료 시점의 점수 차는 최종 스코어 차이가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정성우가 뜨거운 손끝을 뽐낸 가운데, 신주영도 외곽에서 힘을 실었다.
KT는 허훈이 공격을 주도하면서 팀원들의 찬스를 살렸지만,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64-67로 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내내 함께 뛴 두 외국 선수가 모두 이탈하면서 적신호가 켜졌지만, 마티앙이 14점 21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정성우 역시 3점슛 4개 포함 20점 3어시스트 3스틸로 폭발하면서 자칫 위기에 빠질 뻔한 팀을 구해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던 한국가스공사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2.6%(50/54)에 달한다.
사진 제공 = KBL
김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