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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유럽으로 떠난 뒤 배준호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경기가 다가왔다.
스토크 시티는 12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디프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2라운드를 치른다. 스토크는 승점 44점으로 20위, 카디프는 승점 42점으로 22위를 달리고 있다.
스토크는 지난 라운드의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리그 23위인 루턴 타운을 상대로 후반 29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승리를 거뒀다면 승점 46점이 되면서 리그 17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홈에서 강등권팀을 상대로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뼈아픈 결과였다.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를 잡지 못한 스토크는 결국 강등 위기에 제대로 직면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챔피언십은 22위부터 24위까지가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로 강등된다. 카디프는 현재 22위로 강등권 팀 중에서는 누구보다도 동기부여가 강하다. 1단계만 올라서도 강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스토크
그 동기부여 때문일까. 카디프는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 3무다. 패배에 더 익숙했던 팀이 지지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벼랑 끝에 몰린 강등권 팀이 얼마나 시즌 막판에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만약 스토크가 카디프한테 패배하고, 21위 더비 카운티가 같은 날 포츠머스한테 승리를 거둔다면 스토크는 22위이 되며 강등권으로 떨어진다. 카디프전 이후 리그 4경기가 남아 강등 확정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4경기를 남기고 강등권으로 떨어지는 게 전혀 좋은 일은 아니다.
앞으로의 일정이 험난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절대로 패배하면 안된다. 스토크는 리그 막판에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도 만나야 한다. 리즈와 셰필드를 상대로 스토크가 승리하는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팀을 확실하게 꺽어야 한다.
결국에는 배준호가 해줘야 한다. 스토크의 에이스는 명실상부 배준호다. 배준호가 공격 포인트를 넣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 스토크의 승률은 극심하게 차이가 난다.
사진=스토크
배준호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활약상이 중요하다. 배준호 정도의 실력자가 3부 리그에서 뛰는 건 실력이 아깝다. 만약 스토크가 3부 리그로 추락하면 배준호도 이적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적에 대한 결정권은 스토크에 있다. 스토크가 강등 후 승격을 위해 배준호를 팔지 않겠다고 해버리면 꼼짝없이 다음 시즌에 3부에서 뛰어야 한다.
배준호는 지난 시즌에도 강등권에 머물렀던 스토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황인범이 뛰고 있는 페예노르트에서도 배준호 영입을 시도했었다. 이번 시즌에 배준호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스토크를 잔류로 이끈 뒤에 더 큰 물로 이적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그 시나리오의 밑그림을 탄탄하게 그리려면 카디프전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배준호 SNS
김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