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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트럭'에 심판 판정까지...아본단자 감독 "한국 폐쇄적이다...外에 대한 관용 거의 없어"

조아라유 0
 


(MHN 권수연 기자)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루고 돌아간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감독이 다시 한국에서의 여정을 상기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로마냐'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흥국생명 전임 감독인 아본단자와의 인터뷰를 전해왔다.

매체는 "24-25시즌 흥국생명의 V-리그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한국 여정이 막을 내렸다"며 "세계 배구의 전설 김연경과 함께 마지막 영광을 써내려갔다. 로마냐 출신의 이 감독은 3회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고, 우승컵과 MVP 타이틀을 손에 쥐고 작별 인사를 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2-25, 15-13)로 제압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챔프전 1, 2차전을 이기고도 3, 4차전을 뒤집혀 인천으로 돌아왔다.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5차전을 5세트 혈전까지 밀고 간 끝에 극적인 마침표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배구황제' 김연경은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현역 은퇴를 이뤘고 2년 반 동안 흥국생명을 이끈 아본단자 감독도 작별을 고했다. 그는 경기 후 "다음 시즌에는 (한국에) 없을 가능성이 더 크다"며 "사실상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아직 어디로 향할지 확정되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 무대로 돌아가기 위해 귀국을 서둘렀다. 튀르키예에 들러 가족들을 데리고 고향 이탈리아로 향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귀국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나눈 아본단자 감독은 "저는 김연경이 은퇴하기 전에 우리가 함께 우승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저는 모든 것을 바꾸고 싶었다. 16명의 새로운 선수, 배우고자 하는 의욕, 싸우고자 하는 의지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팀이 됐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초반 14연승을 기록하는 등 질주했고 조기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프전 직행을 확정했다. 그리고 정관장과의 치열한 챔프전 대결을 5차전까지 끌고가며 극적인 통합우승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에서 사는 것이 한편으로는 쉽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는 (팬들이) 내가 나가기를 원했었다"며 "컵대회에서 패배한 후 팬들은 광고 트럭을 빌려서 제 해고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0월 2024 통영 KOVO컵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기대하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이로 인해 시즌 우려에 직면했다. 분노한 팬들은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감독 교체를 요구하며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당시를 언급하며 "이제 우리가 이겼으니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아니면 사과문이 가득 담긴 멋진 트럭은 어떨까"라는 말을 덧붙였다. 실제로 아본단자 감독은 챔프전 우승 후 기자실에서도 같은 내용의 인터뷰를 전한 바 있다.

이어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어려움은 있었다"며 "한국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지만 외국인으로 그곳에서 살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은 폐쇄적인 나라로 외부 사람들에 대한 관용이 거의 없다. 또 심판들은 제가 벤치에서 표현하는 방식 때문에 저를 비난했다. 그러나 저는 저항했고 이를 악물었다. 결실을 맺기 위해 10개월을 기다렸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본단자 감독이 튀르키예 명문 구단 페네르바체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아본단자 감독은 이에 대해 "저는 아직 아무와도 계약을 맺지 않았다. 일단 이스탄불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 나서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전날 요시하라 토모코 전 JT마블러스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사진= MHN DB, 시위 주최 측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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