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가 빌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까.
피닉스 선즈 소식에 정통한 존 감보도로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Burns & Gambo Show'에서 브래들리 빌에 대해 이야기했다.
피닉스의 시즌이 사실상 종료됐다. 10일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에 패하면서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역대 최악의 슈퍼팀 중 하나로 리그 역사에 기억될 전망이다. 맷 이쉬비아 구단주 체제에서 야심에 찬 투자와 함께 케빈 듀란트, 브래들리 빌을 영입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이번 시즌엔 플레이오프에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
벌써 피닉스의 비시즌을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간판스타 케빈 듀란트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가운데 브래들리 빌에 대한 루머도 적지 않다. 대부분 팀 잔류에 대해 부정적인 이슈다.
빌은 한때 평균 30점 시즌을 연속으로 보낼 정도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득점 머신이었다. 피닉스 또한 빌의 강력한 공격력을 믿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피닉스 이적 이후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다.

올 시즌 평균 16.8점으로 지난 시즌보다도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두 시즌 연속 평균 20점에 미치지 못했다. 듀란트, 부커라는 팀 내 공격 옵션들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빌의 활약상은 아쉽다. 최근 건강하게 치른 시즌을 보기 힘들 정도로 내구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뼈아프다.
현재 로스터론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피닉스로선 비시즌 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구단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빌과의 이별도 고려해야 한다. 감보도로 기자는 "다음 시즌 브래들리 빌과 피닉스가 동행할 확률은 0%"라며 극단적으로 결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큰 걸림돌이 있다. 이번 시즌 빌의 연봉이 무려 5,000만 달러가 넘으며 플레이어 옵션을 포함하면 2026-2027시즌까지 계약이 남아있다.
부진한 성적, 엄청난 연봉을 고려하면 빌을 원하는 팀을 찾기 힘들 것이다. 협상력을 발휘해서 트레이드를 이끌어낸다고 하더라도 빌이 트레이드 거부권을 사용하면 이적이 불가능하다. 빌의 트레이드 거부권 때문에 지난 데드라인에 지미 버틀러 영입도 여의치 않았던 피닉스다.
트레이드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바이아웃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그렇지만 바이아웃을 활용해 그와 결별한다고 해도 엄청난 수준의 금액이 샐러리 캡에 잡히는 것은 피하기 힘들다. 샐러리 캡 유동성 폭이 크게 좁혀지기 때문에 계약 기간 2년이 남은 선수를 바이아웃하는 일은 리그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바이아웃까지 가는 것은 극단적인 리빌딩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피닉스 입장에서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일 전망. 그렇지만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피닉스가 빌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