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의 재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지웠던 레로이 자네가 충격적인 졸전을 펼쳤다.
최근 뮌헨은 자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조건으로 그와 재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는데, 재계약 임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치러진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자네가 부진하면서 구단이 내린 결정에 의문이 제기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관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이 자네와의 새로운 계약을 구상 중"이라며 "구단 수뇌부가 자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자네는 최근 득점을 자주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그 역시 뮌헨에 남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자네는 현재 2000만 유로(약 320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계약을 통해 3년간 총액 5000만 유로(약 800억원)를 받게 될 전망이다.

당초 뮌헨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 자네가 뮌헨에 잔류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동안 뮌헨과 연결됐던 손흥민의 이적설도 종결되는 흐름이었다. 앞서 독일 유력지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손흥민의 뮌헨 이적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는데, 자네 재계약 루머가 폴크 기자의 주장에 힘을 더한 셈이다.
그러나 자네는 재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치러진 인터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극도로 부진한 경기를 펼치며 뮌헨 팬들의 의심을 샀다. 이날 뮌헨은 인터밀란에 1-2로 패배했다.
4-2-3-1 전형을 사용한 뮌헨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자네는 키패스 0회, 크로스 시도 1회(0회 성공), 유효슈팅 0회, 드리블 성공 0회(2회 시도), 지상 경합 성공 1회(4회 시도), 턴오버 8회 등을 기록하며 부진하다 후반 29분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와 교체되어 나왔다. 자네 대신 들어간 뮐러는 후반 40분경 동점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뮐러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과 결별하는 게 확정됐고, 자네가 아직 재계약 도장을 찍지 않은 채 부진에 빠진 터라 손흥민의 이적설에 다시 눈길이 간다. 지난해 겨울부터 뮌헨과 꾸준히 연결됐던 손흥민은 자네보다 낮은 연봉에 활용할 수 있고,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과의 호흡이 좋은 것은 물론 마무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꽤나 좋은 옵션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현 상황을 되짚어보면 손흥민의 뮌헨 이적이 실현되는 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손흥민이 지난해 1월 토트넘과의 계약서 연장을 단행, 내년 6월까지로 계약기간이 늘어난 것이 치명타가 됐다. 뮌헨은 30세가 넘은 선수들에겐 이적료 지출하는 영입을 하질 않는다. 그런데 손흥민은 400억원 안팎으로 관측되는 이적료가 발생하게 됐다. 올여름엔 뮌헨이 데려올 이유가 적다는 얘기다.
게다가 뮌헨이 분데스리가 라이벌 바이엘 레버쿠젠의 에이스인 플로리안 비르츠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비르츠의 몸값은 한화 약 2000억원으로 평가되는데, 뮌헨이 비르츠 영입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할 경우 손흥민에게 사용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