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형준 기자] 축구 선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협의로 기소된 황의조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황의조가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5.02.14
[OSEN=정승우 기자] 한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황의조(33, 알란야스포르)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시에 벽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크게 줄며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커리어에 큰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해 9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알란야스포르와 1년 계약을 맺고 완전 이적했다. 올 시즌 리그 23경기(선발 11경기)에 나서 5골을 넣었으나, 이 모든 득점은 작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2025년 들어서는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일 안탈리아스포르와의 리그 29라운드에서는 후반 막판 교체로 투입돼 단 3분만 뛰고 경기를 마쳤다. 이는 신임 주앙 페레이라 감독의 데뷔전이었고, 황의조의 입지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황의조는 세르히오 코르도바(8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나, 코르도바가 2100분 이상을 소화한 데 비해 황의조는 약 1000분 출전에 그쳤다. 적은 시간에 효율적인 득점을 보여줬지만, 주전 경쟁에서는 밀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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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알란야스포르가 황의조와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팀의 강등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정리 카드로 황의조가 거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황의조는 지난 2월 14일,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였다. 이와 함께 200시간의 사회봉사, 40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 동의 없이 총 4차례에 걸쳐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이 심각했고, 피고인을 용서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초범이라는 점, 일정 금액을 공탁한 점, 영상이 제3자에 의해 유포되었을 가능성 등을 참작해 실형은 면했다.
[OSEN=지형준 기자]
이 사건은 2023년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 주장한 인물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러 주장을 폭로하며 시작됐다. 피해 여성의 영상이 포함된 자료를 무단 게시해 2차 피해 논란도 발생했고, 해당 인물은 이후 협박 및 영상 유포 혐의로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충격적인 건 이 인물이 황의조의 '형수'였다는 점이었다.
처음엔 혐의를 부인하던 황의조는 첫 공판에서 돌연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구했고, 이에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감형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해당 판결 직후 황의조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된 그는 앞으로 대표팀에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영구 제명 여부까지 논의되고 있어, 태극마크는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해외 커리어도 불확실하다. 알란야스포르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현재의 경기력과 법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다른 클럽이 손을 내밀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의조는 성남FC에서 프로 데뷔 후, J리그 감바 오사카를 거쳐 프랑스 보르도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리그1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한 뒤 임대 생활이 이어지며 입지가 흔들렸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국가대표로는 62경기 19골을 기록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9골 1도움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했지만, 이후 커리어는 내리막을 걸었다.
이제 황의조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입지를 잃어가고, 법적으로는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그는 다시 축구 인생의 방향을 재정립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렇게 커리어를 마감하게 될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정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