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NT 스포츠
[포포투=박진우]
말 그대로 '대위기'다. 왼발만 쓰는 엘링 홀란드가 왼발에 깁스를 했고, 목발을 짚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31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8강에서 본머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4강 진출에 성공한 맨시티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던 경기였다. 경기력과 결과 양측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였다. 전반 14분 홀란드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전반 21분 에바니우송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0-1로 끌려갔다.
다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유망주' 니코 오라일리가 홀란드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18분에는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오라일리의 활약으로 기사회생한 맨시티는 이후 리드를 잘 지켜내며 2-1 승리를 거뒀다.
4강 진출에 성공한 맨시티였지만, 주포를 잃었다. 후반 12분 홀란드는 루이스 쿡과 경합을 펼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크게 꺾였다. 홀란드는 고통을 호소했고,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았다. 홀란드는 경기를 소화하고자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이내 쓰러졌다. 결국 홀란드는 후반 16분 교체 아웃되며 경기장을 빠져 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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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홀란드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TNT 스포츠'는 "홀란드는 본머스전 후반에 입은 부상으로 발목에 깁스를 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홀란드는 왼쪽 발목에 깁스를 감았고, 목발을 짚은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부상 정도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깁스와 목발을 짚은 만큼 심각성이 대두됐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홀란드의 상태에 대해 "아직은 모르겠다. 지켜봐야 한다"는 짧막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홀란드는 내달 3일 열리는 레스터 시티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부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향후 며칠 안으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만약 장기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맨시티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재 맨시티는 리그 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현재 승점 48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불투명하다. 일단 진출권이 확정적으로 주어지는 4위권 안으로 들어야 하는데, '4위' 첼시와의 격차는 1점 차이다. '9위' 아스톤 빌라와의 승점 차이는 3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완전히 뒤집힐 수 있는 처지다.
홀란드가 이탈한다면, 다음 시즌 맨시티의 유럽 대항전 진출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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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