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KBO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듀오를 기용 중인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초반 타격 폭발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력한 장타력을 갖춘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의 합류로 키움은 팀 타율 0.326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 타율에 그쳤던 팀의 놀라운 변화다. 현재 푸이그는 7경기에서 타율 0.379, 2홈런, 6타점의 성적을, 카디네스는 무려 타율 0.440에 3홈런, 16타점이라는 폭발적인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타순 배치도 흥미롭다. 1번 타자로 나서는 푸이그는 10득점으로 리그 공동 2위를, 3번 타순의 카디네스는 16타점으로 리그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파격적인 타순 배치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전 전 "푸이그의 체격과 위압감도 있지만, 실제로는 KBO리그 경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조했던 푸이그는 이미 국내 투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다.
홍원기 감독
"푸이그가 영원히 1번 타자로 고정될 수는 없지만, 카디네스보다 리그 경험이 풍부해 선두타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홍 감독의 전략이 숨어있다.
전통적인 1번 타자의 요건인 출루율과 주력과는 거리가 있는 푸이그지만, 키움은 독특한 라인업 운영으로 이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두 외국인 타자를 기용함으로써 하위 타순에서 단 한 명만 출루해도 곧바로 푸이그에게 타석이 돌아오는 구조다.
"하위 타순에서 1-2명이 출루하면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원활해진다"는 홍 감독의 전략적 의도가 명확하다.
두 외국인 타자를 나란히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현재로서는 분산 배치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재 방식이 유리하다"며 홍 감독은 당분간 현 타순 운영을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연합뉴스
진병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