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외곽 수비가 무너진 피닉스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피닉스 선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셀틱스와의 NBA 2024-2025시즌 홈경기에서 102-132로 완패했다.
케빈 듀란트(30점 3점슛 3개 2어시스트), 데빈 부커(14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가 분전했으나 3점슛을 22개 허용하는 등 수비가 무너지며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부 컨퍼런스 10위 피닉스는 11위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승차가 없어지며 가시밭길 플레이 인 토너먼트 경쟁을 예고했다.
피닉스는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그리고 있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밀워키 벅스 등 동부 컨퍼런스 강호를 연달아 잡으며 서부 컨퍼런스 10위로 뛰어올랐다. 4연승 기간에 세 차례 12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평균 121.7점을 기록, 물오른 공격력을 뽐내며 보스턴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홈 3연전의 마지막 일정이기도 했다.
피닉스에겐 또 하나의 호재도 있었다. 보스턴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25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도만타스 사보니스와 충돌, 왼쪽 발목이 꺾인 것. 보스턴 입장에서는 예기치 않은 악재였지만, 견제 대상이 1명 줄어든 피닉스로선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였다.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테이텀의 부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테이텀은 피닉스와의 경기에 앞서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1대1 훈련을 소화하는 등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했다. 동료들과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보스턴은 시즌을 멀리 내다보기로 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테이텀을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럼에도 피닉스는 초반부터 고전했다. 경기 개시 후 4분 11초 만에 21실점, 주도권을 넘겨줬다. 수비 조직력에서 약점을 드러낸 피닉스는 제일런 브라운, 데릭 화이트 등을 앞세운 보스턴의 패스워크에 번번이 외곽 찬스를 내줬다. 피닉스는 1쿼터에 10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듀란트가 16점을 몰아넣어 38-42로 추격하며 1쿼터를 마쳤지만, 피닉스 수비는 낙제점이었다.
결국 피닉스는 2쿼터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보스턴이 벤치멤버들의 지원사격을 더해 화력을 유지한 반면, 피닉스는 듀란트와 부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공격이 정체현상을 보이며 흐름을 넘겨줬다. 1쿼터에 38점을 쏟아부었던 피닉스의 2쿼터 득점은 16점에 불과했다.
2쿼터를 54-73으로 마친 피닉스는 후반에도 흐름을 가져오는 데에 실패했다. 듀란트는 내외곽을 오가며 3쿼터가 끝나기 전 30점을 돌파했지만, 고비마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 제일런 브라운을 봉쇄하지 못해 흐름이 끊겼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81-108이었다. 추격 의지가 꺾인 피닉스는 4쿼터를 듀란트 없이 시작하는 등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반면, 보스턴은 테이텀의 결장에도 7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30점 3점슛 4개 8리바운드 2어시스트), 제일런 브라운(24점 3점슛 4개 3리바운드 5어시스트) 등 6명이 두 자리 득점하며 완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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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