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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내친 인도네시아, 뒤늦은 후회…애먼 감독 아들에 화풀이

조아라유 0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의 신태용 감독 경질 결정이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참패 이후 현지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가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라며 신태용 감독을 치켜세웠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 tv1뉴스는 최근 “인도네시아축구협회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PSSI가 신태용을 해고하고 클라위버르트를 앉힌 건 실수인가? 일본 감독이 한때 경고를 했다”고 헤드라인을 걸었다.

tv1뉴스는 “2023년 11월 15일 인도네시아가 일본에 0-4로 패했던 경기 이후 모리야스 감독은 ‘내 생각에는 인도네시아가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말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모리야스가 ‘선수를 지도하면서 한정된 시간에도 자기 일을 잘 해냈다’며 신태용 감독을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2019년 12월 부임 이후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동남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을 달성했고, 2023년 U-23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꺾고 4강에 올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PSSI는 지난 1월 돌연 신태용 감독을 해임하고, 네덜란드 축구 전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은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후 ‘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치라고만 밝혔다. 실제로 PSSI는 클라위버트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유럽 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 3명의 귀화를 완료했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20일 호주 원정에서 인도네시아가 1-5로 대패하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 1승 3무 3패(승점 6)로 4위로 추락하면서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6개월 전 신태용 감독 시절 같은 호주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던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대표팀 공격수 라그나르 오랏망운은 네덜란드 매체 지고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그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싶었다”며 “신 감독은 훌륭했고, 우리 팀을 발전 시켜 왔다. 감독과 선수 사이의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아들 저스틴 클라위버르트. EPA연합뉴스

 



호주전 패배 이후 인도네시아 팬들의 분노는 클라위버르트 감독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그의 아들 저스틴 클라위버르트(본머스)에게까지 향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 스포츠는 “저스틴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인도네시아의 호주전 참패 이후 증오 표현으로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팬들은 그의 소셜미디어에 “아빠에게 똑바로 하라고 해라”와 함께 “클라위버르트 OUT” 해시태그를 달며 비난을 쏟아냈다. 호주전이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이름이 불리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25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의 월드컵 예선 8차전을 치른다. 같은 C조에서 일본이 본선행 자격을 손에 넣은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바레인전 포함 남은 3경기(6월 5일 중국·6월 10일 일본)에 사활을 걸어야 하다. 24일 기준 승점 6점으로 4위인 인도네시아가 이번 바레인전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은 더욱 희박해진다.



박효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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