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70억 FA 투수'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28)가 정규시즌을 앞둔 최종 점검 등판서 크게 흔들렸다.
최원태는 19일 문경 상무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상무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9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4볼넷) 3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5-12로 패했다.
1회 말 선두타자 류승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최원태는 박찬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린 뒤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삼성 수비진이 런다운 플레이로 박찬혁을 잡아 1사 1루가 된 상황에서 최원태는 한동희에게 몸에 맞는 볼,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윤준호에게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더 내준 최원태는 1사 2, 3루에서 김재상을 3루수 직선타, 류현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어렵게 1회를 마무리했다.
최원태는 2회를 2루수 뜬공과 삼진 2개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3회 말 다시 선두타자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동희,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린 최원태는 윤준호에게 중견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더 내줬다.
이어지는 1사 1, 3루서 최원태는 김재상에게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0-5까지 벌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시 1사 1, 3루에 몰린 최원태는 류현인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해 실점이 8점까지 늘어났다.
주자가 모두 사라졌지만 최원태는 여전히 흔들렸다. 조민성에게 안타를 맞은 뒤 류승민을 삼진으로 처리해 어렵게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린 최원태는 박찬혁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주자를 쌓았다. 결국 2사 1, 2루서 이재원에게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준 최원태는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양창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015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217경기에서 78승58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거둔 최원태는 2024시즌 종료 후 삼성과 4년 총액 70억 원의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은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음 시즌 팀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데니 레예스, 원태인, 이승현 등 기존 선발진에 최원태와 아리엘 후라도까지 가세한 삼성은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완전체 선발 로테이션을 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어깨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던 원태인은 아직 실전 단계를 소화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자체 평가전서 오른쪽 발등 피로 골절 부상을 당한 레예스도 개막 엔트리에 들기는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최원태마저 개막을 앞두고 최종 실전 점검서 크게 부진했다. 지난 8일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서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출발을 선보인 최원태는 13일 LG 트윈스전에서 3⅔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일정 취소로 퓨처스리그서 실전 등판에 나선 최원태는 상무 타선을 상대로 난타를 당하며 찝찝하게 개막을 준비하게 됐다. 일정대로라면 25일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최원태가 과연 정규시즌에서는 홈팬들 앞에서 깔끔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