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김동엽이 2025 시즌 전반기 초반을 재활에만 몰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키움 구단은 17일 "김동엽은 금일 오전 구단 지정병원인 부민병원에서 MRI 등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1차 검진 때와 마찬가지로 우측 척골 경상 돌기 골절 소견을 받았다"며 "다행히 골절 외 다른 부위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회복기간만 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김동엽은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투수 김유성의 투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김동엽은 사구 직후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곧바로 장재영과 교체된 뒤 곧바로 구단 지정 병원인 부민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등 검진을 받았다.
김동엽은 1차 검진에서도 우측 척골 경상 돌기 골절 소견을 받았다. 2차 검진에서도 같은 진단이 나오면서 일단 최소 한 달 동안은 회복에만 전념하게 됐다.
김동엽이 앞으로 4주 동안 회복 기간을 거친 뒤 재활, 훈련 과정을 다시 거치면 실전 투입과 1군 복귀는 빨라야 오는 6월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90년생인 김동엽은 2009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하던 중 국내 복귀를 선택,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김동엽은 2017 시즌 22홈런, 2018 시즌 27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특유의 장타력을 뽐냈다. 2018 시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동엽은 2019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SK, 삼성 라이온즈가 단행한 KBO 최초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2020시즌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29안타와 함께 20홈런, 타율 0.312의 성적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동엽은 다만 2024 시즌 삼성에서 1군 8경기 출장에 그친 뒤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이때 베테랑 슬러거가 필요했던 키움이 러브콜을 보냈고, 올해부터 영웅군단의 일원이 됐다.
김동엽은 키움 유니폼을 입고 겨우내 이를 악물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부활을 꿈꿨다. 지난 8일 시범경기 시작 후에는 부상 전까지 7경기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동엽은 불의의 부상 속에 오는 22일 2025 시즌 개막을 그라운드에서 맞이할 수 없게 됐다. 키움도 김동엽의 이탈로 우타 대타 자원 뎁스가 약화가 불가피하다.
키움은 루벤 카디네스-이주형-야시엘 푸이그로 2025 시즌 주전 외야진 구성을 마친 상태다. 다만 게임 중 승부처에서 활용 가능한 대타 및 중량감 있는 지명타자 자원이 많지 않다. 1군 경험이 풍부한 데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던 김동엽의 부상 이탈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지난 16일 김동엽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 겨울에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