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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으로 KB손해보험을 불러들여 1대 3 패배를 떠안은 현대캐피탈에는 불안한 물음표가 붙었다.
'만약 챔피언결정전에서 KB손해보험을 만난다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을까?' 36경기를 치르는 리그 경기와 단기전인 봄배구는 다르다고, 그래서 KB손해보험의 무서운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문 섞인 질문에 팬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정규리그를 돌아보면 그 중심엔 막강한 전력으로 16연승을 달리던 최강팀 현대캐피탈이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챔프전에서 되살리고 싶은 건 선수단도 마찬가지. 올 시즌 현대캐피탈을 이끄는 주역, 허수봉과 레오도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자신감을 더하며 서로를 믿고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 '적에서 동료로' 허수봉과 레오가 서로 닮고 싶은 점은?
지난 시즌까지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봤던 허수봉과 레오.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 코트에 들어선 올 시즌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수봉은 "레오가 상대로 있으면 위압감을 많이 받았다. 경기가 타이트하게 흘러가거나 저희가 이기고 있어도 한순간에 잡힐 수 있기 때문에 견제가 많이 되는 선수였다. 지금은 같이 하니까 편하다. 상대 블로커들이 레오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저한테 공간이 많이 열린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레오 역시 "경기를 할 때 항상 상대 팀에 라이벌 의식을 갖는 선수를 한 명 정해놓고 시작하는데, 현대캐피탈에선 그게 허수봉이었다"면서 "그런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서로 닮고 싶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허수봉은 "레오의 공격적인 부분은 닮고 싶다고 해서 닮을 순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훈련할 때 굉장히 즐겁게 하는데, 배구에 진심인 거 같아서 그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레오는 허수봉의 폭발적인 움직임과 역동성을 꼽았다. "허수봉은 모든 포지션에서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서 내가 어릴 때와 비교해도 재능 있고 특출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천안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 훈련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촬영기자: 정형철)
실제로 올 시즌 폭발한 좌우 쌍포는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레오는 득점 부문 2위(640점)와 공격 부문 4위(성공률 52.84%), 오픈 공격 부문 1위(성공률 45.20%)에 오르며 소속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고, 허수봉도 득점 부문 4위(532점)와 공격 부문 3위(성공률 53.47%), 서브 부문 2위(세트당 0.368개)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정규리그 남자부 MVP는 허수봉과 레오의 집안싸움이란 평가가 나온다. 허수봉은 "레오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레오는 "허수봉이 받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양보하자 허수봉은 "둘 중 한 명을 달라"고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특히 레오 개인으로는 오늘(12일) 삼성화재전에서 5점만 추가하면 박철우 KBSN 해설위원이 세운 통산 득점 1위(6623점)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지난해 은퇴식 전 KBS와의 인터뷰에서 "내 기록을 깨는 선수가 레오라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던 박철우 위원. 레오 역시 옛 동료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남겼다.
■시선은 챔프전으로…허수봉·레오 "오랜만에 트로피 들고 싶다"
하지만 허수봉과 레오 둘 다 개인의 영광보다 챔프전 트로피에 더 목이 마르다. 현대캐피탈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건 2005~2006시즌 한 번 뿐. 여기에 이번 챔프전에서 우승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천안 현대캐피탈 훈련장 앞에는 올 시즌 코보컵과 정규리그 1위 트로피가 놓여 있다.
왼쪽 빈 곳은 이번 챔프전 트로피로 채우겠다는 각오다. (촬영기자: 정형철)
허수봉은 "처음에 현대캐피탈에 왔을 때는 매년 챔프전 우승이나 정규리그 1위를 해왔었는데, 군대를 다녀온 뒤 최근 몇 년간 우승이 없어서 다시 그 기분을 느끼고 싶은 게 가장 큰 동기부여"라고 전했다. 또 "매년 팬분들에게 '우승하겠다'고 말만 했는데 하지 못했기 때문에 챔프전까지 우승해서 트레블 달성으로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레오 역시 삼성화재 시절 들어봤던 우승 트로피를 한 번 더 거머쥐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동기부여라고 밝혔다. 레오는 "한국 V리그에서 가장 명문 팀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서 각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는 것이 선수로서 쉬운 일이 아니다. 우승을 통해서 현대캐피탈 역사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챔프전. 상대는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전 승자가 된다.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KB손해보험·대한항공과의 경기 역시 선수들에겐 챔프전 모의고사 격이었을 터.
허수봉은 "상대방이 저희를 굉장히 잘 막는다고 느꼈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챔프전에 어떤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냐고 묻자 "그건 별로 크게 신경 안 쓰고 있다. 두 팀 다 강한 팀이고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레오는 "대한항공은 원래 강한 팀이란 걸 알고 있었는데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치르면서 놀랐다. 새로운 감독과 아시아쿼터 선수가 오면서 팀이 바뀌었고, 오히려 챔피언(정규리그 1위)의 자리에 있지 않다 보니까 부담감이 덜해 자유롭고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챔프전은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그때 진짜 실력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귀여운 눈웃음의 밀가루 소년에서 국내 최고 에이스로 성장한 허수봉과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존심을 지키는 레오가 이번 봄 현대캐피탈에 다섯 번째 별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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