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꿈을 안고 이적한 새로운 팀, 그러나 뜬금없는 트레이드와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악몽같은 상황이 됐다.
네 차례 NBA 파이널 우승에 기여한 뒤 댈러스 매버릭스에 합류한 클레이 톰슨(35) 얘기다.
‘CBS스포츠’ 등 현지 언론의 7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클레이의 부친이자 두 차례 NBA 우승을 경험한 마이클 톰슨은 ‘ESPN 로스앤젤레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상황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클레이 톰슨은 우승의 꿈을 안고 댈러스에 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마이클은 “아들은 루카 돈치치와 카이리 어빙, 두 선수와 함께라면 파이널에 다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들이 새로운 팀에 합류하며 가진 기대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이 기대감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절망으로 바뀌었다. 2월초 댈러스는 돌연 돈치리를 LA레이커스에 내주고 센터 앤소니 데이비스를 받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데이비스는 합류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 여기에 다니엘 개포드, 데릭 라이블리 2세 등 팀의 주축 선수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지막 결정타는 주전 가드 카이리 어빙의 부상이었다. 어빙은 경기 도중 왼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시즌 아웃됐다.
마이클은 “돈치치가 떠난 뒤 나는 아들에게 ‘AD(앤소니 데이비스)가 오면 여전히 파이널에 갈 기회가 있을 거다’라고 말해줬다. 그만큼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이비스도 다쳤다. 그리고 개포드도 다쳤고, 라이블리도 다쳤다. 클레이는 지금 지옥에 갇혀 있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댈러스는 현재 32승 31패로 서부컨퍼런스 10위에 올라 있다. 11위 피닉스 선즈와는 2.5게임 차. 지금 위치를 지키면 시드결정전에 턱걸이로 진출한다.
마이클은 “만약 댈러스가 10번 시드를 확정한다면, 이번 시즌 NBA 최고 스토리가 될 것이다. 앞으로 10연패에 빠질 것”이라며 댈러스의 남은 시즌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AD가 돌아오고 나머지 두 빅맨도 돌아온다면 최소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카이리가 없다면 파이널에 가는 것은 잊어버려도 될 것”이라며 어빙없이는 파이널을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톰슨은 지난 7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골든스테이트에서 댈러스로 이적했다. 3년 5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상태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