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개막전 엔트리 포함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내야수 김혜성(27)이 팀의 약점을 지워줄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6일(한국시간) ‘MLB 10개 구단이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방법’이라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각 포지션 별로 약한 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다저스는 2루수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미국 야구 통계 분석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2025시즌 성적 예상 시스템에 따르면, 다저스의 2025시즌 2루수의 합산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22위에 불과하다. MLB.com은 “다저스는 스타로 가득한 로스터를 보유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러나 2루수 포지션에는 김혜성,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엔리케 에르난데스 등이 모두 출전가능성이 있으며, 정해진 주전 선수가 없다”고 짚은 뒤 “이들 4명의 선수는 모두 올시즌 평균 이하의 타자가 될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다저스 2루수 가운데 예측을 넘어설 수 있는 이유에 대해 MLB.com은 김혜성을 언급했다. MLB.com은 “한국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뒤 오프시즌에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이 핵심이다. 그가 2루 주전을 차지할 기회는 열려 있으며, KBO에서 보여준 모습을 MLB에서 재현한다면 공수 양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혜성의 장타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지만, 평균 이상의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능력을 갖춘 뛰어난 수비수”라고 소개했다.
이날 김혜성은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6회말 2루 대수비로 출전했다. 7회초 첫 타석에서 평범한 1루 땅볼로 아웃된 김혜성은 9회 2사 2루에서 2루수 정면 땅볼을 치고도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으며 빠른 발을 뽐냈다. 이번 시범 경기 3호 안타였다. 이날 2타수 1안타를 통해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158(19타수 3안타)로 다소 올랐다.
다저스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의 MLB 개막 2연전 ‘도쿄시리즈’를 치른다. 도쿄시리즈까지 다저스는 6번의 시범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혜성은 남은 일정에서 자신의 타격 능력을 최대한 다저스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해야만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