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스프링캠프 MVP 고명준에게 축하를 건네는 이숭용 감독. 사진=SSG 랜더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비록 미치 화이트의 부상은 아쉽지만,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쳤다.
SSG 랜더스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SSG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4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유망주들의 경쟁과 팀 뎁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가고시마에서 훈련했던 베테랑 선수들도 완벽한 몸 상태로 시범 경기 준비를 마쳤다.
2차 캠프를 마친 SSG 이숭용 감독은 "1차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만족스럽게 마치고 일본에 왔고, 2차 캠프도 경기를 통해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고 가고시마에서 합류한 베테랑 선수들도 너무 몸을 잘 만들어왔기에 더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작년 비시즌부터 준비하고 계획했던 부분들이 결과로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총평을 남겼다.
캠프 MVP는 투수 송영진(연습경기 2G 5이닝 무실점 6탈삼진)과 야수 고명준(연습경기 4G 11타수 6안타 2볼넷)이 선정됐다. 고명준은 지난해 대만 2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송영진과 고명준. 사진=SSG 랜더스
투수 MVP 송영진은 "비시즌부터 준비했던 부분이 스프링캠프 1,2차에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제 또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시범 경기와 정규시즌 경기에 맞춰 착실히 준비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5선발 경쟁은 마지막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있고 기회를 반드시 잡기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공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수 MVP 고명준은 "MVP를 받았다는 기쁨보다 작년 유망주 캠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던 모습들이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그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 기쁘다. 타격에서 작년보다 타이밍과 스윙 궤적에서 더 발전한 것 같다. 2년 연속 캠프 MVP를 주신 것은 그만큼 책임감 있게 잘 하라는 뜻으로 알고 올해는 반드시 팀에 큰 보탬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SSG 선수단은 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대구로 이동해 시범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SSG는 8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르고,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차례로 맞붙는다. 17일부터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를 소화한다.
다음은 캠프 일정 종료 후 이숭용 감독의 일문일답.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감은?
▶1차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만족스럽게 마치고 일본에 왔고, 2차 캠프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고 가고시마에서 합류한 베테랑 선수들도 너무 몸을 잘 만들어왔기에 더 만족스러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이번 캠프를 위해 프런트가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고, 코칭스태프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다.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의 노력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밑거름이 될 거라 믿는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화이트가 그라운들 나서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아쉬운 점은 없었나?
▶부상자가 나왔다는 건 아쉽다. 화이트와 하재훈이 훈련 도중 다쳤다. 제일 우려했던 게 부상이었는데, 캠프가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부상자가 발생해 아쉽다. 그래도 재훈이가 골타박 진단을 받았고 몇일 휴식 후 훈련이 가능해 다행이다. 국내로 돌아가면 추운 날씨를 감안해 부상 방지에 좀더 신경쓰겠다.
-연습경기에서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
▶경기에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가 원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 파트에는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했다. 볼넷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경을 정말 많이 썼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선수들 역시 인지를 하고 있고, 시범경기에서도 공격적인 피칭이 이어진다면 정규시즌 때도 좋은 성과를 낼 거라 믿는다.
-투수 MVP 송영진, 타자 MVP 고명준을 선택한 이유는?
▶ MVP를 선정할 때 감독의 의견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생각도 반영했다. 의견이 일치했다. 김광현과 최정이 그랬듯이 송영진과 고명준이 향후 랜더스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 우리 팀 간판 스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팀의 미래도 더 밝아질 거라 생각한다.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KT와 SSG의 연습경기, SSG 박지환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이번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는데?
▶야수쪽에서는 고명준, 박지환, 정준재, 조형우 등 젊은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기량이 향상됐다. 이번 캠프 훈련양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절박하게 야구하는 자세를 보니 흐뭇했다. 투수 중에서는 김건우, 송영진, 정동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종훈이도 작년보다 한층 좋아졌다. 이 선수들이 더 잘해준다면 랜더스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
-가고시마에서 훈련하는 2군 선수들 중 시범경기에 1군에서 뛸 선수들이 있나?
▶2군에서도 절박하게 운동하고, 또 기량이 좋은 선수가 있다면 추천해달라고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게 이야기를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경쟁을 한다면, 2군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고 또 1군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구 원정 시범경기를 마치고 홈 6연전이다. 이때 2군에서 추천하는 선수들을 올려서 체크하려고 한다. 좋은 기회가 있는 만큼 2군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훈련해 주길 바란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최정이 강병식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가고시마에서 훈련했던 최정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컨디션은 어떤가?
▶매우 만족한다. 누구보다 컨디션이 좋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베테랑 선수들이 지금 상태를 잘 유지해서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시즌에서도 팀을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
-시범경기 중점 사안은?
▶단연 부상 방지다. 시범경기 기간 중에는 날씨가 쌀쌀하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 워낙 훈련량이 많았고, 일본에서는 조금씩 훈련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경기 내용으로는 볼넷, 수비, 볼배합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하려고 한다. 시범경기 역시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잘 치르고 싶다.
나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