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내야수 박준영과 박계범 그리고 외야수 김인태를 1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부른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스프링캠프 막판 선수단 명단에 큰 변화를 준다. 내야수 박준영·박계범·외야수 김인태가 1군으로 올라오는 가운데 투수 박치국·최종인·박지호·내야수 박지훈이 2군으로 내려간다.
두산 관계자는 28일 "박준영·김인태·박계범 선수가 1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올라온다. 박치국·최종인·박지호·박지훈 선수가 퓨처스팀 미야코지마 스프링캠프로 이동한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던 박준영은 지난 겨울 비시즌 훈련 도중 허리가 좋지 않아 퓨처스팀에서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대리처방 사건으로 긴 실전 공백이 있었던 김인태와 박계범도 퓨처스팀 캠프에서 실전 감각을 서서히 키웠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최근 좀처럼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젊은 야수진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를 자주 전했다. 이 감독은 "팀을 바꾸려면 젊은 선수들이 끌고 가면서 바꿔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이겨 먹겠단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안 되겠구나'하면 1군에도 못 있고 2군으로 가는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중견급 야수 자원들을 1군 캠프로 부른 것도 주전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주고자 하는 결정이다.
이 감독은 원래 1군 캠프로 부르는 세 선수를 3월 KBO 시범경기 일정에 맞춰 합류하게 하려고 계획했다. 최근 미야자키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박준영 선수가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정도 라이브 배팅을 했다고 보고받았다. 거기서 실전 경기를 치르고 시범경기 때 맞춰 1군으로 부를 계획이다. 만약 박준영 선수가 유격수 자리로 들어간다면 2루수 경쟁이 이어지면서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키스톤 콤비 자리가 자주 바뀌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박준영 선수의 건강과 기량도 지켜봐야 한다. 2루수에 누가 자리 잡을지도 지켜보면서 개막 전까지 남은 기간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지난 2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0-9 충격 영봉패 뒤 귀국 4일을 앞두고 캠프 명단 변화를 택했다. 젊은 야수진에게는 경고 메시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뤄진 셈이다. 다가오는 주말 구춘리그 경기에선 중견급 야수 자원들이 먼저 선발 출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 감독의 기준에 못 미친 투수들도 2군 캠프행 통보를 받았다. 여러모로 캠프 막판 태풍이 몰아치는 두산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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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내야수 박준영과 박계범 그리고 외야수 김인태를 1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부른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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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내야수 박준영과 박계범 그리고 외야수 김인태를 1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부른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