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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7년 키움의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2017년 1군 무대에 데뷔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주루에서 인정을 받더니, 수비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는 공격에서도 활약하면서 일약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뛰어난 운동 능력이 그 밑바탕에 있었다.
데뷔 당시까지만 해도 타격에서는 여러 보완이 필요한 선수로 평가됐지만 서서히 발전해 나갔다. 2021년에는 처음으로 3할을 쳤고, 이후 타율은 꾸준히 올라 2023년 0.335로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2024년에는 드디어 두 자리수 홈런(11개)까지 치면서 마지막 관문을 향해 나아갔다. KBO리그 1군 통산 953경기, 3819타석에서 기록한 타율은 0.304다. 꽤 높은 타율이다.
다저스는 그런 김혜성과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랜 기간 김혜성을 지켜본 다저스는 김혜성이 팀의 유구한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팀의 주전 2루수로도 활약할 역량이 있다고 봤다. 그런데 그런 다저스는 이미 다 계획이 있었다. 김혜성의 주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수치고, 수비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타격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애당초 그런 계획 속에 김혜성을 영입한 것이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잘 드러났다. 타격폼을 뜯어 고치기 시작한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말에서 다저스가 어떤 것을 노리고 있는지가 잘 드러난다. 로버츠 감독은 26일(한국시간)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스프링트레이닝을 중간 점검하며 "만약 김혜성에게 남아있는 물음표가 하나 있다면 그중 하나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 물음표를 지우기 위해 타격 메커니즘 조정에 들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그는 이곳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 스윙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역시 이같은 변화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보다 적응을 쉽게 만들어 앞으로 지속가능한 상태를 만들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굉장한 수준의 기술적인 조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빠른 구속과 볼끝의 더 많은 움직임에 대처하고, 우완이 좌타자에게 주로 던지는 커터와 체인지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보다 구속이 훨씬 더 빠르다. 다만 스카우트들은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빠른 공 대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시속 150㎞대 중반의 '깨끗한' 포심패스트볼은 금세 적응해 충분히 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수준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포심보다는 우타자 몸쪽으로 살짝 휘고 떨어지는 투심패스트볼과 싱킹패스트볼, 그리고 좌타자 몸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컷패스트볼 등 변형 패스트볼이 판을 친다. 이 변형 패스트볼마저도 KBO리그 평균보다 훨씬 빠르다보니 당연히 적응하기가 어렵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현재 메커니즘으로는 몸쪽을 파고드는 커터, 그리고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예 영입 당시부터 이 약점을 파악하고 고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KBO리그 통산 3할 타자의 메커니즘을 시작부터 다 뜯어 고치기 시작했다. 다소간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소 3년, 최대 5년간 팀에서 활약해야 하는 선수인 만큼 최대한 빨리 고치는 게 낫다는 것이다.
김혜성도 구단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십분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작업이 만만치 않은 난이도라는 것 또한 인정하고 있다.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 초반 "지금 타격에서 바꾸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만 제일 신경 쓰고 있다. 상체와 하체 동작을 다 바꾸는 중이다. 구단에서 모든 부분을 분석해주셔서 다 바꾸고 있다"면서 "아직 바꾸고 있는 단계라 많이 불편하고 어색한 부분이 있다. 연습을 많이 해서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는 이 바뀐 타격폼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야구를 하면서 김혜성은 나름대로 고정된 메커니즘이 있었다. 하지만 이 메커니즘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당연히 시행착오가 생긴다. 불편하고, 타석에서 뭔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타격 메커니즘이 바뀌면 타이밍을 잡는 방법부터 기본적인 호흡까지 모든 게 바뀐다. 타격이라는 것이 굉장히 예민한 만큼 이 변화를 한 번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시범경기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아직은 고전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바뀐 폼과 느낌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다른 주전 선수들에 비해 출전 빈도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당연히 100% 적응하지 못했다. 실패에서 느껴가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 사이 시범경기 타율은 1할이 깨졌다. 아무리 구단의 지시고, 적응 단계라고 해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으로서는 조금 조급해지는 시기일 수도 있다.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즈 오브 피닉스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7번 2루수로 출전했다. 보통 주전급 선수들은 시범경기 초반에는 원정 경기에 따라가지 않고 홈에서 훈련을 이어 가는 경기가 많은데 지금 김혜성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 공을 봐야 하는 단계다. 김혜성도 시범경기에서는 첫 원정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111에서 0.083(12타수 1안타)로 떨어져 1할이 깨졌고, 시범경기 출루율은 종전 0.273에서 0.214로 조금 더 떨어졌다. 이날이 5번째 시범경기 출전이었는데 5경기 중 3타수 무안타 무출루에 그친 경기가 3경기다. 26일 시애틀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한 것에 이어 이틀 연속 무안타 침묵이다.
김혜성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완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를 상대했다. 김혜성은 우측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우익수의 수비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직선타로 아웃됐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대거 6점을 낸 4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1사 2루에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다시 로드리게스와 상대한 김혜성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선 김혜성은 우완 그랜트 앤더슨과 상대했지만 2B-2S에서 5구째 헛스윙 삼진에 머물며 이날 자신에게 주어진 타격 기회에서 모두 안타를 치지 못했다. 김혜성은 5회말 수비에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틀 연속 무안타, 무출루에 그쳤다는 점에서 다소간 아쉽다.
김혜성이 원래 자신이 익숙한 타격폼으로 타격을 했다면 지금보다는 성과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타격폼은 다저스의 구단 방침이고, 김혜성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동의한 것이다. 여기서 예전 타격폼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가뜩이나 메이저리그의 낯선 투수들이나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타격폼까지 바꿨으니 어느 정도는 각오를 하는 게 맞는다. 김혜성이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대목이고, 다저스도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할 전망이다. 다저스도 출전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서 김혜성의 적응을 도울 가능성이 높다.
사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가 보장되지 않은 김혜성으로서는 자신의 타율이 떨어지고, 다른 경쟁자들은 펄펄 나는 이 상황이 달갑지는 않다. 쫓기는 심정도 있을지 모른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OPS(출루율+장타율)가 0.297까지 처진 상황에서 경쟁자들은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인 미겔 로하스의 OPS는 1.245에 이른다. 외야수지만 김혜성과 26인 로스터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앤디 파헤스는 0.973이다. 크리스 테일러도 부진하기는 하지만 그는 4년 6000만 달러 계약을 한 선수라는 점에서 김혜성과는 입지가 다르다.
여기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던 데이브 보티의 타격감도 심상치 않다. 보티는 5경기에 나가 타율 0.667, OPS 1.775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보티 또한 경력에서 3루와 2루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적이 있다. 물론 보티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점에서 이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김혜성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활약이 이어진다면 다저스도 마냥 외면하기는 어렵다.
결국 지금 김혜성과 다저스에 필요한 것은 인내다. 김혜성도 자신의 타율이나 경쟁자들의 활약상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현재 타격 메커니즘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타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다저스가 그렸던 그림에 부합한다면 다저스도 김혜성을 외면할 수 없다. 성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직 시범경기는 많이 남았다.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스포티비 중계)에 김혜성의 이름이 당당하게 포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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