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화이글스 복귀 후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괴물투수’ 류현진이 국내 팀과 첫 실전 등판을 마친 뒤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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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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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류현진. 사진=이석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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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삼진은 2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24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17개였다. 포심패스트볼이 14개, 체인지업이 8개, 커브가 2개였다. 최고 구속은 142km를 찍었다.
류현진은 예정된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1회초 선두타자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데 이어 2번 황재균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4번 문상철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실점없이 넘겼다.
2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강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송민섭을 2루수 쪽 병살타로 잡아내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투구수가 24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투구수 관리 차원에서 곧바로 불펜장으로 이동해 연습투수 20개를 더 던졌다.
류현진은 “첫 등판이기 때문에 스피드 보다는 제구와 투구 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2023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2월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고 무적 신세에 머물렀다. 2월에 친정팀 한화와 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 시즌을 소화한 뒤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몸을 만들며 올 시즌을 대비했다. 그래서 한층 더 편안해보였고 컨디션 조절이 잘 이뤄졌다.
류현진은 “작년에는 이맘때 첫 야외에서 훈련을 시작한 탓에 전체적으로 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올 시즌은 1월부터 야외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몸상태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12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왔기 때문에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며 “올해는 힘대힘으로 맞서기보다 노련함으로 싸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복귀 첫 해인 지난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냈다. 나쁘지 않은 결과였지만 류현진의 이름값과 기대치 에 비하면 아쉬움도 분명 있었다.
류현진은 “특별히 성적에 대한 목표는 없지만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담담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