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수진 기자]
중국 선수들이 사우디에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중국 축구가 안방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8강에 그친 가운데 자조 섞인 분석을 내놨다.
세르비아 출신 데얀 주르셰비치(58)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에 위치한 유스 풋볼 트레이닝 베이스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AFC U-20 아시안컵 8강전서 사우디아라비아에 0-1로 졌다. 후반 추가 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탈락하고 말았다. 후반 13분에는 류청위(19·상하이 선화)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 패배로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권도 놓치고 말았다. 지난 202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U-20 아시안컵에 이은 두 대회 연속 8강에 그쳤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 결승 진출 이후 약 21년 만에 호성적을 노렸지만 무너지고 말았다.
경합을 펼치고 있는 중국, 사우디 선수들. /사진=중국축구협회
중국 시나스포츠는 경기를 되돌아보며 "중국 선수들이 경기 후에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 홈 관중들은 눈물을 닦으라고 위로를 했다. 그것은 선수들의 수준과 성과를 인정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도 2개 대회 연속으로 상위 8개국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아시아 2류로 돌아왔고 그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세계 대회에 나가려면 모든 당사자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분명 발전됐다"고 덧붙였다.
개최국인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2승 1패(승점 6점)로 A조 2위를 차지했다. 카타르를 2-1로 이겼고 키르기스스탄 역시 5-2로 제압했다.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다음 치른 호주와의 경기에서 1-2로 졌지만 충분히 8강에 들어갈 만한 경기력을 보였다.
시나스포츠는 "중국을 비롯해 호주, 한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이라크 등은 모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팀들이다. 동시에 비슷한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 레벨에서 일본의 모습은 성인 대표팀 모습과는 극명하게 다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기력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나스포츠는 "경기의 흐름이나 진행을 살펴본다면 중국이 (사우디에) 승리했어야 했다. 그래도 아시아에서 상위 8개 팀에 계속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어느 정도 유소년 훈련에서 점차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침체기에 있던 중국 축구에 큰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르제비치 중국 U-20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모두 마치고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했고 지배했다. 이런 기분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때로는 운이 없을 때도 있지만, 우리는 분명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성과에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 왜냐하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총평을 남겼다.
주르제비치 중국 감독. /사진=중국축구협회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