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 현지 매체가 옆나라 한국, 일본과의 성적을 비교하면서 중국 축구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을 두고 한탄했다.
중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에 위치한 유스 풋볼 훈련 기지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후반 추가시간 극장 결승골을 허용해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4강 진출에 실패, 오는 9월 칠레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권도 놓쳤다. 조별리그에서 카타르와 키르기스스탄을 연달아 격파하고, 호주에 패배하면서 8강에 올랐던 중국은 조별리그에서의 흐름을 토너먼트에서도 이어가려고 했으나 B조 1위를 차지하고 올라온 사우디아라비아에 무릎을 꿇으면서 좌절했다.
홈 이점을 앞세운 중국은 59%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력이 따르지 않은 탓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고도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후반 13분에는 류청위가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분위기가 크게 휘청였다.
다급해진 중국은 경기 막바지까지 공세를 퍼부었지만, 웅크리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먹인 한 방에 당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중 4분이 흘렀을 때 교체로 들어온 아마르 알유하이비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결승골을 터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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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국은 경기를 휘어잡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대회에서 탈락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U-20 아시안컵에 출전한 선수들을 두고 '황금세대'로 부를 정도로 기대가 컸지만, 중동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지 못하고 말았다.
중국의 허무한 탈락 이후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혈투 끝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U-20 월드컵 티켓을 기어코 쟁취하자 중국에선 이를 부러워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24일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서 나온 분석은 한탄에 가깝다. 매체는 "한국, 일본은 진출했으나 중국은 또 좌절했다"며 "고비 때 이기질 못하니 월드컵에 갈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해냈다.
매체는 그러면서 "중국은 적어도 네 번 이상의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들며 우위를 점했지만 이를 놓치고 말았다. 특히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중국 대표팀은 심연에 빠졌다"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경기에서 패배한 뒤 중국의 U-20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기회는 존재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쓸모가 없다"고 했다.
"축구는 중국에 어울리지 않는 종목인가"라는 한탄까지 나왔다.
송카이 중국축구협회(CFA)장도 분노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송카이 회장은 중국 U-20 대표팀의 대회 탈락이 자신의 업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관계자들을 처벌해 다른 사람들에 경고를 줘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송카이 회장 외에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중국축구협회 임원들 역시 중국의 U-20 월드컵 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으나 허탈하게 탈락하자 분노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C / 연합뉴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