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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안양 vs "너네 뭔데?" 서울…'역대급 혈투' K리그 수 놓을까

조아라유 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2일 예보된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7도, 최고기온은 영상 2도다.

경기가 예정된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의 기온은 영상 1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봄의 두 번째 절기인 우수가 지났지만, 서울은 날씨가 풀리기 전까지 약 일주일 정도는 더 추위에 떨어야 한다.

하지만 FC서울과 FC안양의 역사적인 첫 리그 맞대결이 펼쳐지는 상암벌의 열기는 그 어느 지역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해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안양이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주목받았고, 안양의 다음 상대가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6경기 중 유독 서울과 안양의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연고지'라는 키워드에서 시작한다.


 


시계를 1983년으로 돌려본다. 서울의 전신은 1983년 창단한 럭키금성 황소다. 창단 초기 전국을 떠돌며 경기를 치렀던 럭키금성은 1990년 프로축구연맹이 연고지 정책을 펼친 이후 서울에 둥지를 틀었고, 1991년부터는 LG 치타스라는 새 이름으로 동대문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4년간 동대문운동장에서 뛰었던 LG 치타스는 1996년 2002 한일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시행된 서울 공동화 정책에 의해 서울을 떠나 경기도 안양에 새롭게 자리 잡았고, 2003년까지 안양에서 생활하다 2004년 다시 서울로 연고지를 바꿨다. 

서울과 안양의 입장은 이 대목에서 갈린다. 

서울은 2004년 LG 치타스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걸 '복귀'로, 안양은 '이전'으로 명명하고 있다.

연맹 이사회 승인을 받아 원래 연고지로 돌아갔다는 게 서울의 입장, 그리고 구단의 갑작스러운 연고지 이전 때문에 팬들이 아픔을 겪었다는 게 안양의 입장이다.


 


지난 13일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5 미디어데이'에서 유병훈 안양 감독이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면서 시민과 팬분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다"고 하자 김기동 서울 감독이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연고 이전'은 '연고 복귀'로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며 개막 전부터 짧은 설전을 벌인 이유이기도 하다.

두 팀은 지난 2017년 FA컵(현 코리아컵)에서 한 차례 맞붙었지만, 리그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줄곧 K리그2에 머물렀던 안양이 지난해 창단 11년 만에 K리그1 승격에 성공하면서 경기가 성사됐다.

역사적인 첫 맞대결이지만, 이 경기를 대하는 서울과 안양의 태도는 약간 다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쪽은 안양이다. 안양은 유 감독의 말대로 21년 전 서울로 '이전'하면서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기고 팬들의 분노를 자아낸 서울에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서울 원정은 안양 팬들에게 단지 K리그1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안양이 2연승에 도전하는 한 번의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반면 서울의 태도는 다소 침착하다. 연고지 '복귀'는 이번 경기와 큰 관련이 없으며, 안양전은 "모든 팀을 신경 써야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것"이라는 김 감독 말처럼 이번 시즌 더 높은 곳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승점을 따내야 하는 하나의 경기, 그리고 지난 제주SK전의 패배를 뒤로 하고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경기다.

서울과 안양의 상반된 태도와는 별개로 이번 경기에 대한 팬들과 언론의 관심도는 하늘을 찌른다. 리그에서 처음 만나는 서울과 안양의 경기가 '연고지 더비'로 묶이는 것, 그리고 추운 날씨가 예고됐음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수용할 수 있는 6만 6천여 석 중 4만 석 가까이 예매됐다는 사실이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증명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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