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포투=이종관]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마저 사라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19일(한국시간) "AFC는 2024-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대회 규정 5.2조에 따라 중국 산둥 타이산이 울산 HD와의 경기에 출전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후 AFC ACLE에서 탈퇴한 것으로 간주함을 확인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부리람 유나이티드전 패배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울산이다. 야고, 이규성, 정우영 등을 선발 출전시키며 로테이션을 가동한 울산은 선제 실점 이후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이어갔으나 경기 막판에 실점을 내주며 1-2 패배를 당했다. 이 과정 속에서 팀의 핵심인 조현우가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하며 팀을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었다. 홈에서 산둥전을 앞둔 김판곤 감독은 "우리 울산 팬들에게 다시 한번 ACLE에서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게 생각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홈경기인데 총력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이다. K리그 일정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누가 나가든 가장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안겨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가올 새로운 ACLE에서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상대 산둥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판곤 감독은 "산둥 경기를 보면서 여전히 바코나 제카는 기량을 가지고 상대에 위협을 준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도 두 선수와 브라질 선수(크리장) 한 명이 더 있다. 세 선수 가장 위협적이다. 최강희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인 부분은 여전히 그 팀에 잘 묻어 있다. 우리가 홈에서 하기 때문에 주도하면서 공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마저 사라졌다. 킥오프 두 시간도 채 남기지 않고 상대 산둥이 경기에 출전할 의사가 없음을 내보인 것. 이에 울산 관계자는 "이유는 우리도 모른다. 갑작스러운 발표로 현장도 정신없는 상황이다. 이후 AFC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산둥 측에서 선수단 질병 문제로 경기를 포기한다는 공문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 건을 두고 AFC는 "이 사안은 이제 관련 AFC 위원회에 회부되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