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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인데 하나는 153㎞, 하나는 152㎞… 진짜 시즌 들어가면 '역대급 강속구 듀오' 뜨겠네

조아라유 0
▲ 자체 연습경기에서 첫 실전을 가진 드류 앤더슨(왼쪽)과 미치 화이트는 나란히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며 구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SG랜더스
▲ 팀의 두 번째 자체 연습경기에서 각각 MVP로 선정된 고명준(왼쪽)과 전영준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가능성을 보여준 드류 앤더슨과 재계약했다. 당초 앤더슨을 영입할 당시부터 "선발로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아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앤더슨 이상의 외국인 1선발을 데려오는 게 또 하나의 목표였다.

그런 SSG는 앤더슨과 재계약에 이어 메이저리그 경력자이자, 한국인 3세로 우리에게 '박찬호 닮은 꼴'로 잘 알려진 미치 화이트를 영입했다. 화이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랜 기간 선발 및 롱릴리프로 활약한 선수였고, 다양한 구종 구사와 경기 운영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었다. SSG뿐만 아니라 타 구단들도 눈여겨 본 선수였다. 두 선수가 모이자 자연스레 하나의 이슈가 떠올랐다. 바로 강속구의 향연이었다.

앤더슨은 지난해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구속 157㎞를 찍어본 적이 있는 리그 대표의 파이어볼러다. 강력한 패스트볼을 높은 쪽으로 던질 줄 아는 투수로 타자들의 무수한 헛스윙을 이끌었다. 역대급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이를 잘 증명한다. 화이트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패스트볼 구속은 좋았던 선수다. 지난해에도 평균 구속이 150㎞를 넘었고, 최고 구속은 156㎞까지 기록한 적이 있었다.

구속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외국인 듀오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그런 선수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구속을 끌어올리고 있다. 캠프 초반까지만 해도 앤더슨의 페이스가 훨씬 더 빠른 줄 알았는데, 화이트도 자기 페이스대로 컨디션을 올리며 앤더슨 못지않은 숫자가 찍혀 나오고 있다. 16일과 18일(현지시간) 가진 자체 연습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최고 구속이 150㎞를 훌쩍 넘겼다. 아직 2월 중순에서 말로 가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파이어볼러의 향연을 기대할 만하다.

우선 16일 경기에 백팀 선발 투수로 등판한 앤더슨은 1이닝을 단 12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무려 153㎞가 나온 가운데, 박성한과 고명준이라는 1군 경험이 있는 주전 선수들을 상대로 삼진을 뽑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작년보다 몸이 좋아졌다"는 호평을 받은 앤더슨은 올해 기존에 던지던 커브와 체인지업은 물론 슬라이더까지 두 가지 움직임으로 나누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경기에 등판한 화이트도 이에 질세라 좋은 투구를 했다. 화이트는 이날 홍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5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하나를 맞기는 했지만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화이트는 이날 최고 152㎞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3㎞, 커브 최고 구속은 131㎞가 나왔다. 계획했던 대로 차근차근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SSG의 설명이다. SSG 관계자는 "패스트볼 이외에도 컷패스트볼, 스위퍼, 커브 등 횡으로 움직이는 변화구의 움직임이 좋았다"고 화이트의 투구를 호평했다.

두 외국인 선수가 시작부터 좋은 몸 컨디션으로 올해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16일 첫 번째 자체 연습경기보다는 18일 두 번째 자체 연습경기에서 야수들의 컨디션이 더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 SSG 랜더스(대표이사 김재섭) 선수단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캠프 종료를 앞두고 두 번째 홍백전을 치렀다. SSG 관계자는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조금씩 올라온 모습이다. 이전 경기 대비 타자들이 실전 투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필드 타구가 많이 형성됐고, 질 좋은 타구가 여럿 나왔다"고 설명했다.


 

▲ 첫 연습 경기에서 장타 두 방을 포함해 3출루 경기를 한 것에 이어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는 홈런 두 방을 때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하재훈 ⓒSSG랜더스
 


경기는 6이닝으로 치러졌으며, 총 7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홍팀의 7-6 승리로 끝이 났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 홍팀은 박지환의 우전 안타, 정준재와 박성한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고명준의 그랜드슬램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계속된 공격에서 하재훈이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백팀이 5회 4점을 따라붙었지만, 하재훈이 다시 5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점수차를 벌렸다. 홍팀은 백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지켜냈다.

홍팀 선발 화이트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5선발 후보 중 하나인 정동윤은 2이닝 동안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홍팀 마지막 투수로 나선 이로운은 1⅔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탈삼진 비자책 1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이로운도 최고 구속 149㎞의 빠른 공을 던지며 점차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과시했다. 백팀에서는 5선발 경쟁 자원인 베테랑 박종훈이 2이닝 1실점, 두 번째 투수인 전영준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투수로 나선 한두솔은 1⅓이닝 1실점에 최고 구속 148㎞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장타쇼를 펼친 하재훈이 그 이상의 장타쇼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모았다. 홍팀 하재훈은 이날 4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2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외 홍팀에서는 고명준도 4회 홈런을 기록했고, 3루수로 나선 박지환은 2안타 1도루로 활약했다. 박성한은 2루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보탰다. 백팀에서는 김성민이 2안타 2타점, 이정범이 2안타 1타점, 이율예가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신범수가 1안타 1볼넷, 최준우가 2루타 하나를 기록했다.

경기 MVP는 투수 전영준, 야수 고명준이 선정됐다. 전영준은 1이닝을 탈삼진 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고명준은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이날 투수 MVP에 선정된 전영준은 "1차 스프링캠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캠프를 마무리해서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지난해 시즌 뒤 제대한 전영준은 캠프를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이번 캠프 승선이 결정됐지만,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코칭스태프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만루홈런을 때려낸 고명준은 "연습했을 때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 듯하다. 홍백전이기 때문에 결과는 신경 쓰지 않고, 타석에서 내가 할 것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결과도 잘 나왔고 MVP까지 받아서 기쁘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숭용 SSG 감독은 고명준이 앞으로 30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올해 주전 1루수로 낙점한 상태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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