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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영국 떠난 린가드 "세계 반대편으로 와보니, 축구를 하는건 정말 행복하더라"

조아라유 0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에서 '김기복'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리고 이적 두 번째 시즌에 벌써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FC서울에서 가장 사랑받는 제시 린가드는 2025시즌을 앞두고 팀의 제37대 주장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매체 '인디펜던트'지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린가드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은 지난달 5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지 훈련을 실시했다. 

하노이에서 인터뷰를 가진 린가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우디 팀과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서울에서의 삶에 대해 "활기차고 쾌활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축구팬들이나 팀 동료들이 린가드의 이미지를 이야기할 때 흔히 쓰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FC서울 제시 린가드
 


지난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성인 프로무대에 데뷔한 린가드는 이후 임대 신분으로 레스터 시티 FC, 버밍엄 시티 FC,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더비 카운티 FC 등을 거치고 2022년 노팅엄 포레스트 FC로 옮겨가 활약했다. 

린가드의 서울행이 결정된 것은 지난 2월이다. 여기에 총 계약기간은 2+1년, 장기계약이었다. 

팬들은 린가드가 한국 리그로 온다는 소식을 반신반의했다. 노팅엄에서 폼이 떨어져 방출됐다고는 하지만 선수로서 아직 충분히 기량을 살릴 수 있는 나이다. 

실제로 그가 자유선수(FA)로 풀려난 뒤 유럽 및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컨택이 들어왔다. 그러나 린가드는 이 모든 제의를 거절하고 최종 행선지로 FC서울을 택했다.


 


린가드는 지난해 10월 영국 매체 '더 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다음 팀을 찾는 기준은 내가 사랑받고, 또 감사받는 곳으로 가는게 중요하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돈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FC서울의 코치 및 프런트만이 유일하게 맨체스터로 날아와 그가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서류까지 직접 챙겨오는 열의에 반해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고.

시즌 초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서울로 이적한 린가드는 2024시즌 총 26경기(선발 23경기, 교체 3경기)에 나서 6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간 부상으로 이탈한 기성용 대신 임시 주장으로도 나섰던 린가드는, 특유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올 시즌은 정식 주장으로 발돋움했다.


FC서울 제시 린가드
 


이 점을 린가드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상기했다. 린가드는 해당 매체를 통해 "한국에 온지 1년이 됐는데 이 기간은 '놀라운' 기간"이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지만 사랑과 감사를 보니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린가드는 선수가 다른 경험에 자신을 던지는 훌륭한 사례"라며 "그는 강변과 한국 음식에 열광한다. 또 한국의 주요 토크쇼 중 하나에서 한국을 자랑하고 있으며, 노스페이스의 홍보대사다. 이 모든 것은 'K리그 사상 가장 중요한 영입'이라는 명제 하에 비롯된 것으로 이를 통해 서울을 2019년 이후 다시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다"고 짚었다.

린가드가 영국에서 보낸 삶은 순탄하지 않다. 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을 필두로 20-21시즌에는 웨스트햄을 반등시킨 후 큰 호조를 달렸다. 그러나 차츰 폼이 부진해졌고 이후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왔을 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 하에서는 리그 경기에 발을 붙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가족의 건강 문제까지 겹치며 우울한 시기가 찾아왔다. 22-23시즌 당시 린가드가 노팅엄 소속으로 뛸 때 조부모가 모두 건강 악화를 겪었다. 그는 이를 케어하기 위해 개인 생활을 포기했고 이후 술, 만남을 접고 개인 훈련에만 매진했다.

린가드는 이에 대해 말하며 "오랫동안 같은 환경에 있는건 일종의 억압"이라며 "축구는 항상 기복이 있다. 정신적으로 강해야 한다. 맨유에서는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경기장 밖에선 가끔 통제가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데 이게 경기장에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극도로 했지만 경기장에선 100% 풀리지 않았다. 그는 결국 맨유를 떠났고, 떠날 때 눈물을 흘렸다.

그렇다고 해서 맨유에서 마음이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린가드는 "아직도 맨유를 사랑한다"며 "가끔 예전 조제 모리뉴 감독님이 내게 페이스 타임으로 안부를 물어줄 때는 마음이 편하고 자신감이 돋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린가드(앞쪽)가 한국의 수능 시험지를 구경하고 있다
 


가끔 영국에서의 생활을 회고하는 린가드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은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인디펜던트'는 "린가드는 이후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린가드 역시 "저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야 했지만 지난해에는 정말 행복했다"며 "어디에 있던 축구를 하는건 여전히 행복하다. 세계 반대편으로 와보니 그 사실이 더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은 오는 22일 홈 구장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리그 경기에서 안양과 만난다. 

사진= 게티 이미지, MHN스포츠 DB, FC서울 SNS, 유퀴즈, 린가드 SNS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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