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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원했다더니' 양민혁에 푹 빠진 QPR 감독 "선발 데뷔전 아주 훌륭했다, 골장면은 고급스러웠어"

조아라유 0
사진캡처=QPR SNS
사진캡처=QPR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양민혁의 플레이 정말 훌륭했어."

마르티 시푸엔테스 퀸즈파크레인저스(QPR) 감독의 극찬이었다. '초신성' 양민혁이 마침내 영국 무대 첫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양민혁이 첫 선발 데뷔전서 펄펄 날았다. 양민혁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더비 카운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3라운드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18분 교체아웃될때까지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도움까지 기록했다.

양민혁의 활약을 앞세운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4대0 대승을 거뒀다. 승점 44(11승11무11패)를 기록한 QPR은 15위에서 11위까지 순위를 11위까지 4계단 끌어올렸다. 특히, 승격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 웨스트브로미치(승점 47)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한발 더 다가섰다.

역시 눈길은 양민혁에게 쏠렸다. 양민혁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민혁은 지난달 30일 토트넘을 떠나 QPR로 임대됐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였고,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당초 2025년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빠르게 영국으로 넘어갔다. 토트넘에서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양민혁은 B팀이 아닌 '1군 계약'을 했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진캡처=QPR SNS
 
 
 
등번호 18번을 받은 양민혁은 유령설 등 근거없는 낭설 속 충실히 훈련을 하며 차분히 EPL 데뷔를 기다렸다.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 영국 입성 후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회가 오는 듯 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도 출전을 전망했던 12일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벤치 조차 앉지 못했다. 토트넘의 팀 사정 때문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 악령이 겹치며 부진을 반복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유망주' 양민혁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양민혁의 평가는 여전히 높았다. 챔피언십을 중심으로 러브콜이 쏟아졌다. 왓포드, 번리, 헐시티, 밀월, 스완지시티 등 챔피언십팀 뿐만 아니라 백승호가 뛰고 있는 리그1(3부리그) 버밍엄과 벨기에 주필러리그 3팀까지 10팀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혁 측은 토트넘과 재빨리 미팅을 가졌다.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고, 런던 연고에 있는 클럽으로 임대를 가겠다고 요청했다. 이미 제안은 충분한 상황이었다. 고심하던 토트넘도 결국 마음을 열었다. 토트넘도 조건을 걸었다. 반 시즌 임대였다. 당초 1년 임대, 1년반 임대, 심지어 임대 후 완전이적 옵션을 포함한 제안도 있었지만, 토트넘은 반 시즌 임대를 제외하고 모두 오퍼를 거절했다. 양민혁을 당장 다음시즌부터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가장 적극적인 클럽은 왓포드였다. 하지만 감독 거취 등 상황이 복잡했다. 그 사이 QPR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이 양민혁을 원했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한국축구와 인연이 있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2022~2023시즌 스웨덴 함바르비를 이끌었는데, 당시 현재 울산 HD에서 뛰고 있는 보야니치와 루빅손을 지도했다. 이들이 울산으로 이적한 후 시푸엔테스 감독은 K리그를 주목했다. 자연스레 양민혁이 눈에 들어왔다. QPR 감독 부임 후 양민혁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빅클럽들이 대거 뛰어들며 마음을 접었다. 시푸엔테스의 짝사랑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사진캡처=QPR SNS
 
 
 
 
양민혁은 입단 사흘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잉민혁은 2일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밀월전에서 후반 31분 교체투입됐다. 양민혁이 영국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양민혁은 토트넘 시절 대기 명단에 포함된 적은 있지만, 경기에 나선 적은 없었다.

강원FC에서 달았던 47번 유니폼을 입은 양민혁은 일리아스 체어 대신 교체투입됐다. 투입 2분만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끈질긴 수비와 장기인 슈팅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장면이었다. 양민혁은 이날 9번의 터치를 하는 동안 4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켰다. 수비에서도 태클을 한차례 성공시켰다.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비교적 준수한 6.25의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평점 6.8을 줬다.

이날 질병으로 벤치에 앉지 못한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을 대신 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사비 칼름 수석코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민혁과 함께해 기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측면에 깊이를 제공해주는 선수"라며 "오늘 그에게 측면에서 득점을 위해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우리가 빌드업 체계를 3-1에서 4-1로 바꿨고 측면에서 2대2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첫 출전이 쉽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를 도울 거라는 것은 확신한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영국 언론 역시 호평 일색이었다. 런던월드는 '양민혁의 첫 플레이는 골키퍼를 허둥대게 만든 슈팅이었다. 그는 흥분시키는 선수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늘은 게임체인저가 아니었다'고 했다. BBC 역시 '양민혁이 교체 투입돼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QPR의 공격에 어떤 종류의 공격적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줬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QPR의 팬 평론가 루이스 모이어는 "18세의 어린 나이지만, 한국에서 보여준 잠재력이 굉장하다. 오른쪽 윙어 공백을 메울 준비가 돼 있다"고 극찬했다.


사진캡처=QPR SNS
 
 
 
 
이어 계속 경기에 나섰다. 5일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블랙번전에서 홈데뷔전을 가졌다. 후반 21분 폴 스미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교체로 들어간 양민혁은 딱부러진 활약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강한 전방 압박과 활발한 몸놀림으로 QPR의 공격을 이끌었다. 31분에는 잭 콜백의 결승골에 일조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된 볼이 공격수 머리 맞고 떨어지자, 양민혁이 뛰어들었다.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이 볼은 콜백에게 흘렀다. 콜백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양민혁은 이날 슈팅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평점 6.6점을 줬다.

12일 영국 코벤트리의 더 코벤트리 빌딩 소아이어티 아레나에서 열린 코벤트리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26분 오른쪽 윙어로 교체투입돼 19분 정도 뛰었다. 양민혁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투입하자마자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드리블 돌파도 선보였다. 추가시간에는 코너킥도 얻어냈다. 양민혁은 이날 볼터치 9회, 패스 성공률 75%,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양민혁에게 평점 6.3점을 줬다.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며, 마침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양민혁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양민혁은 이날 슈팅 1회를 비롯해 드리블 돌파 2회,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87%를 기록했다. 전반 38분 멋진 드리블을 선보였고, 후반 1분에는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크로스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13분이 백미였다. 사이토 고키의 패스를 받아 빠른 드리블 후 절묘한 컷백 패스를 했다. 이를 일라스 체어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영국 무대 첫번째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양민혁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풋몹은 평점 7.6점,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4점을 줬다.


 
사진캡처=QPR SNS
사진캡처=QPR SNS
 
 
 
 
QPR은 대승을 거뒀다. 전반 21분 체어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QPR은 35분 사이토가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양민혁의 패스를 받은 체어가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21분 레드워즈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양민혁이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만큼, 출전 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푸엔테스 감독도 양민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아주 좋았다.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선발 기회를 주기 좋은 시점이라 생각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플레이를 했다"고 했다. 이어 "물론 양민혁은 아직 우리의 경기 방식이나 리그의 속도에 대해 적응해야 한다. 그는 다른 축구 스타일을 가진 리그에서 왔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는 좋은 선수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 특히 세번째 골에서의 움직임은 고급스러웠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박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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