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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박탈 폄훼→퇴출설→비난 세례 손흥민, 이적 불가→비난→갈등 케인과 '평행이론'

조아라유 0
▲ 토트넘 홋스퍼 관련 소식을 다루는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여름에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보내는 데 열려 있으며, 올여름 스쿼드 개편을 시작하면 손흥민이 나갈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손흥민을 원한다. 구체적인 제안이 온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판매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 과거 왓퍼드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트로이 디니 역시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들은 주장이라면 어려운 순간에 팀을 독려하고 이끌어야 하지만, 손흥민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AFP
▲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반가울 지도 모른다.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계약 연장 직전, 손흥민의 계약은 올여름에 끝날 예정이었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1시즌 더 붙잡아두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이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팀의 상징인 선수의 명예를 흔드는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를 답습하며 바뀌지 않는 것도 똑같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은 연일 영국 현지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두들겨 맞고 있다.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2차전 0-4 패배에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메 맞고 나오는 등 영양가 없는 활약으로 결승에 가지 못한 책임을 모두 받았다.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32강에서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막히며 득점 실패, 1-2로 패하며 탈락한 책임 역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다 손흥민이 더 많이 부여받았다.

고개를 숙인 손흥민에게 "나이스 원 소니"가 아닌 "토트넘을 떠나라", "주장 완장을 유망주 마이키 무어에게 내줘라"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손흥민이 사과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토트넘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영국 스포츠 종합 매체 '스카이 스포츠' 해설 위원인 제이미 오하라의 발언을 소개했다. 토트넘에서 평범하게 뛰었던 오하라는 득점왕도 해냈던 손흥민을 두고 "더는 토트넘의 주장으로 적합하지 않다. 리버풀, 빌라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했지만,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투쟁심, 열정,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리더십이 부재했다"라며 주장 자격이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원색적인 비판은 계속됐다. 오하라는 "솔직히 말해 리더십 부족의 원인은 감독과 주장에게 있다.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고 팀을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만, 어려운 순간 팀을 하나로 묶고 끌고 나갈 인물은 아니다. 주장은 팀을 앞에서 이끌어야 하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손흥민은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이제는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다른 선수에게 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은 그저 그런 팀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나마 2000년대 중반부터 투자가 이뤄지고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돌연변이처럼 배출되면서 주목 맏았다.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 얀 베르통헌,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카일 워커,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주목받는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성적도 올라 '빅6' 대열에 합류했다.

팀의 격을 올려준 이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내보낼 때는 가혹했다. 30대에 접어든 선수에게 다년 계약을 절대로 하지 않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경영 원칙에 따라 요리스도 말없이 사라졌고 뇌진탕 증세까지 보이는 투혼을 발휘했던 베르통헌도 눈물의 인사를 했다.

케인은 손흥민처럼 일부 강성 팬과 여론의 비판에 시달렸다. 지난 2021-22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에 결장하고 손흥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자 "케인은 보고 있는가",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라"라는 팬들의 함성이 나왔다.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토트넘 경영진에 대한 불만 등이 겹치면서 훈련 합류가 늦어졌고 출전을 할 수 있는 몸도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글렌 호들은 당시 경기 중계를 하다가 "케인은 내주 주말께 맨시티로 이적할 것이다. 두 구단 모두 만족하는 이적이 될 것"이라며 남으로 취급했다.


 

▲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합작 골 기록을 만들었다.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의 호흡을 보여줬다.
▲ 해리 케인은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들어 올 한 해 최고의 공격수로 불린다. 이제 유로 2024에서도 득점 1위로 올라섰다. 3개 대회 동시 득점왕이 가능한 상황. 다만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하면 이런 업적에도 무관이 계속될 수 있어 눈길을 모은다.
 



물론 케인이 맨시티 이적을 원하기도 했지만,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참가 후 휴가를 보내고 늦게 합류함과 동시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시국이라 자가격리 등을 거치는 일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레비와는 불신의 골이 더 깊어졌다. 맨시티가 당시 1억 2,500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약 2,012억 원)의 제안을 토트넘에 했지만, 레비는 이적 관련 연락을 일절 받지 않았다고 한다. 레비가 케인을 맨시티에 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케인과 레비 사이에 2019-20 시즌 토트넘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케인이 이적해도 된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는 것이 케인의 주장이었다. 레비는 케인과 소통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냈다.

선수와 상대가 원하는 이적을 레비가 독단적으로 잘라냈고 이후 케인은 2022-23 시즌까지 참고 뛴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당시에도 레비는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1파운드를 더 올려 받으려 협상을 중단했다 재개하는 등 지치게 만든 바 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다.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손흥민에게 전달도 하지 않고 발표해 버렸다.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토트넘 구단은 계약 연장 당시 있던 조건이라 통보할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흥민 측은 다년 계약을 원했다. 제안 자체를 듣지 않았다는 정보를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라고 한 바 있다.

두 대회 탈락 후 구단 내부 소식통을 통한 이야기들은 계속 쏟아졌다. 이른바 '손흥민 퇴출설'이다. '기브 미 스포츠'의 단독 보도로 여름 이적 시장에 선수단 개편 과정에 이적료가 발생하는 손흥민을 히샤를리송, 티모 베르너 등과 함께 내보낸다는 것이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가 다시 관심을 보이고 5,000만 파운드(약 908억 원)면 충분히 매각 가능하다는 보도도 쏟아지고 있다. 가치가 있을 때 경제적인 이익을 취하라는, 전형적인 성적보다 돈 버는 것에 관심이 많은 토트넘의 시선이다.

절묘한 언론 플레이는 안팎으로 계속됐다. 토트넘 출신들이 손흥민의 주장 자격을 문제 삼고 일부 팬은 비판을 쏟아냈다. 해리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의 아들인 제이미 레드냅은 "개인적으로 손흥민을 주장으로 보지 않는다. 그가 팀을 제대로 이끄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힘든 순간 해준 것이 무엇인가"라며 심리적으로 힘든 손흥민을 괴롭혔다.

반대로 포스테코글루는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손흥민 역시 다른 선수들처럼 피곤함을 느낄 것이라 쉽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은 리더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다른 선수들에게 전파하도록 노력해야 하기에 개인으로 이런 피곤함을 그냥 두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감정적인 제어가 쉽지 않은 주장을 어렵게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 리그는 14경기나 남았고 유로파리그(UEL)도 16강에 직행해 우승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두고 있는 토트넘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모든 결과가 나온 뒤 비판과 결별의 과정을 밟아야 하지만, 물어 뜯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이 과분해지는 토트넘이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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