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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4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기회이자 자칫하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도 있는 위기다. KB스타즈가 안방에서 가장 높은 산을 만났다.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매직넘버1을 남겨둔 우리은행이 승리한다면,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릴 수 있다.
반면, KB스타즈로선 우리은행의 우승 세리머니를 저지해야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KB스타즈는 11승 17패를 기록,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맞대결에서 3승 3패를 기록했지만, 득실점 마진 +1점을 기록해 신한은행과 같은 승률을 유지한다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표면적인 부분만 본다면 유리하지만, KB스타즈로선 살얼음판을 걷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2경기에서 신한은행보다 1승이라도 적은 성적에 그친다면, 그것은 곧 플레이오프 탈락을 의미한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을 상대한 데 이어 20일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삼성생명은 KB스타즈가 올 시즌 맞대결에서 한 번도 못 이긴 유일한 팀이다. 신한은행은 이에 앞서 17일 삼성생명을 만난다. 이어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22일 부산 BNK썸과 최종전을 갖는다.
만약 KB스타즈가 우리은행에 패한다면, BNK의 순위는 2위가 확정된다. 주전들이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가운데 박혜진도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한 만큼, BNK로선 남은 경기에서 전력을 쏟아부을 이유가 사라진다. 즉, 신한은행이 완전체가 아닌 BNK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KB스타즈가 홈에서 우리은행의 우승 세리머니를 저지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1라운드 맞대결에서만 이겼을 뿐, 이후 맞대결에서 4연패를 당했다. 4연패 기간 평균 득실점 마진은 -4.2점이었다. 4경기 모두 이기지 못했을 뿐 접전만큼은 치렀다는 의미다. 이 기간 최다 점수 차도 6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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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6라운드 맞대결만큼은 ‘졌잘싸’에 그치면 안 된다. 물론 믿는 구석은 있다. 삼각편대가 6라운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한 것은 KB스타즈 입장에서 반가운 부분이다.
KB스타즈는 나가타 모에가 BNK전에서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터뜨리는 등 평균 15.7점 5.3리바운드 2.3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활약했고, 강이슬은 14점 3점슛 1.7개 9리바운드 2.7스틸로 뒤를 받쳤다. 허예은은 평균 더블더블(11점 3점슛 2개 7리바운드 10.3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 중이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나가타와 강이슬이 더블더블을 작성하고, 허예은도 10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이겼듯 KB스타즈로선 삼각편대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의 우승 세리머니를 저지하며 4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WKBL 제공
최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