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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행보' 다저스 독주체제? 이정후의 근거 있는 자신감 "익숙한 상황, 어떤 선수인지 보여줄 것" [MD스…

조아라유 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한마음 한뜻으로"

LA 다저스는 최근 2~3년 동안 스토브리그에서 무서울 정도로 과감하게 움직였다. 2023-2024년 겨울에는 10년 7억 달러(약 1조 103억원)의 계약을 통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를 품에 안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일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691억원)이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몸값 1위에 해당되는 거액을 안겼다.

두 명의 굵직한 자원을 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1년의 단기 계약을 통해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렸고, 트레이드를 통해 타일러 그래스노우를 영입한 뒤에는 연장계약까지 선사했다. 이어 시즌이 시작된 직후에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에게도 연장계약을 안기며 미래를 보장한 결과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이에 다저스는 이번 겨울에도 폭주했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토미 에드먼과 향후 동행을 확정지었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키케 에르난데스와 재결합, '양대리그 사이영상' 블레이크 스넬을 데려왔다. 이어 다저스는 '160km 좌완 파이어볼러' 태너 스캇과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커비 예이츠를 데려오며 불펜도 다졌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김혜성까지 영입했다.

특히 다저스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빅리그에 노크한 사사키 로키의 소유권까지 확보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디퍼(지급유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치세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선수들을 쓸어담는 다저스의 행보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를 지키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독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만큼은 확실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조용히 전력을 다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은 또 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지난 시즌에 앞서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31억원)의 계약을 맺으면서 '윈나우'를 선언한 샌프란시스코는 2024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전력 보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이 다저스에 가려졌지만, 샌프란시스코 또한 활발하게 움직였다.

시즌 중 맷 채프먼과 6년 1억 5100만 달러(약 2180억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한 샌프란시스코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626억원)의 계약을 통해 FA 유격수 최대어로 불린 윌리 아다메스를 데려오더니,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만 무려 세 차례 품은 '리빙레전드' 저스틴 벌랜더와도 1년 1500만 달러(약 216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보강을 해야 할 포인트가 많은 팀이지만, 지난해 엘리엇 라모스를 비롯해 타일러 피츠제럴드 등 유망주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만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까지는 어려울 수 있지만, 와일드카드를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은 노려볼 수 있을 만큼의 전력은 갖추게 됐다. 특히 지난해 어깨 수술로 인해 시즌을 37경기 만에 마감했던 이정후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것도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현재 이정후는 지난해 어깨 수술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공백기로 인해 실전 감각이 조금 무뎌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순조로운 상황이다. 14일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연습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감각은 일단 경기를 조금 치러봐야 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있거나 하진 않다"며 '베스트로 훈련에 임하더라'는 말에 "아픈 데가 없이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베스트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날 이정후는 오프시즌 다저스의 전력 보강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도 전력 보강에 열중했고, KBO리그에서 뛰었던 시절에도 키움이 '우승 후보'로 꼽혀본 적이 없었던 상황에서 수많은 성과들을 만들어냈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그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도 어떤 시즌을 시작하든, 항상 우승 후보로 시작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 사실 기대가 적었을 때 시즌을 치러봤던 시즌도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꼭 다저스를 이겨야만 포스트시즌에 가는 게 아니지 않나. 캠프 때부터 한마음 한뜻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 모든 선수가 합류하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캠프가 시작되면 선수들끼리 자연스럽게 이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밥 멜빈 감독은 그동안 리드오프로 많은 경험을 쌓았던 이정후가 3번으로 이동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1번보다 3번에서 더 많은 경기를 치렀던 만큼 이정후는 "감독님께서 '한국에 있을 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치는 게 많지 않았냐'고 여쭤보셨다. 나는 몇 번에서 내보내도 상관이 없는데, 그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떤 타순이든 잘 준비하겠다. 1번의 경우 조금 더 바쁘게 준비해야 하고, 3번에서는 투수의 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부상이 없는 시즌이다. 그는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다치면서 경기장에서 경기를 많이 치르고 싶은 생각이다.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겠다"며 "시범경기에서는 최대한 많은 공을 보고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팬들과 팀에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다.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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