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BO리그 슈퍼스타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KIA 의 스프링캠프 훈련이 한창인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볼파크에는 MLB 3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모였다. KIA 구단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의 스카우트들이 캠프를 찾았다”고 전했다.
MLB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끈 주인공은 올해 KBO리그 4년차를 맞은 김도영이다. 지난해 그는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등의 성적으로 KIA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김도영은 시즌 종료 후에도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획득한 데 이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해 리그 최고의 스타임을 재차 입증했다.
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은 계속됐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5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등을 기록하며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리그와 국제대회에서의 출중한 활약을 펼친 그가 MLB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은 당연하다.
MLB 스카우트 방문에 앞선 4일엔 미국 최대 에이전시 CAA스포츠 대표가 직접 캠프 현장을 찾기도 했다. CAA스포츠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에이전시로, 오타니의 10년 총액 7억 달러(약 1조 원)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낸 회사다. CAA스포츠의 관심 대상 역시 김도영이었다.
MLB 스카우트와 에이전트가 현장을 직접 방문했음에도 김도영은 이를 의식하지 않고 캠프 훈련을 스케줄대로 착실히 소화했다. 이제 프로 4년차를 맞이한 김도영에게 MLB 진출은 아직 먼 얘기. 다가오는 2025시즌이 그에게는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KIA 김도영.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2024시즌 분명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아직 ‘꾸준함’에 있어서는 완벽한 검증을 마치지 못했다. 1~2년 차였던 2022년과 2023년엔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출전 자체가 불발됐다. 올해가 사실상 꾸준한 활약을 검증받는 첫 해로 볼 수 있다.
지난해 MVP급 활약을 펼쳤던 만큼 올 시즌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타격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리그 최정상 수준의 기량을 보인 김도영이기에 멈춤 없는 ‘레벨업’을 바라는 시선 역시 적지 않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지 못해 오히려 좋았다. 만약 올해(2024년) 달성했다면, 야구를 너무 쉽게 봤을 것 같다. 앞으로 그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성공적인 2025시즌은 무엇보다 탄탄한 MLB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장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