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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손가락만 빨고, 로또나 긁는 처지… 부자도 아니고 가난도 아니고, '타도 다저스'는 꿈이었나

조아라유 0
▲ 매니 마차도를 비롯한 고액 연봉자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지만, 정작 연봉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2년 연속 벌어지고 있다
▲ 꽉 막힌 페이롤 유동성 속에 2년 연속 어려운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야구부문 사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팀 연봉이 높은 축에 속한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2025년 팀 연봉은 약 2억400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팀 연봉 2억 달러 이상의 팀은 많지 않다. 이것만 보면 샌디에이고는 충분한 부자 구단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오프시즌에서 샌디에이고는 이렇다 할 영입이 없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지출액은 0에 가깝다. 보통 부자는 더 많은 돈을 쓰기 마련인데, 샌디에이고는 2년간 고된 팀 연봉 다이어트를 했다. 재정 상태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크지도, 그렇게 작지도 않은 마켓 규모를 가진 샌디에이고는 한동안 적극적으로 돈을 쓰며 '타도 다저스'에 나섰던 팀이다. 현재 1억 달러 이상의 계약 규모를 가진 선수가 5명이고, 이중 2명(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매니 마차도)은 3억 달러 이상이다. 잰더 보가츠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 계약들이 불과 2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의 사망 이후 이어진 경영권 분쟁, 주관 방송사의 파산 등 여러 가지 난제 속에 팀 연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샌디에이고는 2024년 팀 연봉 총액을 1억8000만 달러 아래로 줄여야 한다는 당면과제 속에 결국 수많은 핵심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팀 연봉을 1억7000만 달러선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팀 연봉이 더 올랐다. 루이스 아라에스(1400만 달러), 딜런 시즈(1375만 달러) 등 연봉조정 대상자들의 연봉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FA 시장에서 쓸 수 있는 돈은 사실상 한푼도 없다.

이에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로또를 긁거나, 단기 계약으로 모자란 포지션을 채우려는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제이슨 헤이워드, 코너 조와 계약하며 일단 외야 포지션의 수를 채웠다. 10일(한국시간)에는 1루수 및 외야수인 개빈 시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로또다. 터질지 안 터질지 모르고, 터져도 한계점이 뚜렷한 선수들로 뽑힌다.


 

▲ 딜런 시즈는 샌디에이고에 꼭 필요한 자원이지만, 연봉 부담 때문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팔 선수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당장 마이클 킹, 딜런 시즈, 루이스 아라에스, 로버트 수아레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연봉이 다시 2억 달러를 넘길 위기인 샌디에이고는 이중 최소 1~2명은 팔아야 구단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대형 장기 계약자들은 팔아 치우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시즈와 아라에스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팔려면 지금 파는 게 가장 효율성이 좋다. 마이클 킹의 경우 2026년 상호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이 금액이 1500만 달러에 이른다. 역시 부담이 된다. 에릭 호스머의 연봉 보조가 올해로 끝나기 때문에 일단 올해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한다면 2026년 팀 연봉은 1억500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샌디에이고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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