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임대 영입한 마티스 텔이 벌써부터 여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고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스트레티 뉴스'는 8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안 폴크는 마티스 텔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싶어하기 때문에 여름에 맨유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티스 텔은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우리 구단에 합류하며 여름에 영구 이적 옵션이 있다. 그는 11번을 달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겨울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토트넘은 우여곡절 끝네 텔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앞서 토트넘은 텔 영구 영입을 시도했지만 선수 측의 거절로 영입 시도가 좌절돼 화제를 일으켰다.
토트넘은 지난달 31일 뮌헨과 텔 이적료를 두고 합의를 마쳤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토트넘이 뮌헨에 지불할 텔 이적료는 약 6000만 유로(약 903억원)이다.
그러나 텔이 뮌헨을 영구히 떠나 토트넘에 합류하는 것을 망설이면서 영입에 제동이 걸렸다. 텔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독일 뮌헨으로 날아가 설득에 나섰음에도, 텔은 토트넘으로 영구 이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을 거절한 텔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경쟁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대 이적을 추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2일 "뮌헨과 맨유의 텔에 대한 협상이 열렸다. 임대 이적을 두고 진행 중"이라며 "최근 맨유가 다시 텔의 임대 이적을 원하는 신호를 보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애스턴 빌라로 떠난다면 맨유는 텔을 대체자로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마침 마커스 래시포드가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하면서 맨유의 텔 영입 속도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엔 뮌헨이 텔의 이적을 막았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맨유는 임대 제안을 제출했고, 뮌헨은 즉시 거부했다"라며 "뮌헨은 맨유가 보낸 제안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의무 영입 또는 영구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은 맨유가 토트넘처럼 텔 영입에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맨유는 임대 이적만 원하면서 두 팀 간의 협상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국 텔을 품은 팀은 토트넘이 됐다. 토트넘은 텔을 6개월 임대 영입하는 방식으로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텔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텔을 데려오기 위해 토트넘은 뮌헨에 임대료 1000만 유로(약 150억원)를 지급했고, 텔의 약 5개월치 급여 약 200만 유로(약 30억원) 모두 부담했다. 또 임대 기간이 끝난 후 여름에 5500만 유로(약 828억원)에 텔을 영구 영입할 수 있는 조항도 확보했다.
그러나 텔은 토트넘이 합류했지만 오래 있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다시 한번 맨유 이적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칼럼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1월 이적시장 기간 동안 마티스 텔을 팔고 싶었을 거다"라며 "사실 뮌헨은 마지막 순간에 텔이 토트넘 영구 이적을 거부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라고 설명했따.
이어 "텔은 바이에른 뮌헨에 머물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토트넘과의 임대 계약이 결국 이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티스 텔 영입에 관심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협상도 있었다. 텔은 확실히 이적에 열려 있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당시 바이에른 뮌헨이 요구한 임대료 500만 유로(약 75억원)를 지불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보다시피 토트넘이 제시한 제안과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마티스 텔이 여름 이후에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지는 전적으로 그에게 달려 있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수 있다면 텔을 이적하고 싶어할 거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기회가 보인다면 남을 수도 있겠지만,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라고 밝혔다.
2005년생 프랑스 공격수 텔은 지난 2022년 스타드 렌(프랑스)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뒤 뮌헨 유니폼을 입고 83경기에서 1723분을 소화하며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0경기에 나서 7골 5도움을 기록해 꾸준히 경기력을 올리는 듯했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기회를 잃었다. 새 감독인 뱅상 콤파니가 오면서 리그에서 단 8경기, 253분 출전에 그쳤고 경쟁력을 잃었다.
텔은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겨울 이적을 원했다. 텔이 이적시장에 나오자 토트넘이 열렬한 러브콜을 보냈고, 처음에 토트넘 이적을 꺼려 했던 텔은 토트넘이 정성에 마음을 바꿔 영국 런던으로 향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텔은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대화를 나눴고, 나는 성장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지금 매우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텔이 시즌이 끝나면 다시 한번 맨유 이적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토트넘과 텔 간의 동행이 약 5개월 만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더선, 토트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