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연승? 우릴 안 만났기 때문이지!’라고 외치는 듯했다. SK가 또 연승 행진 중인 팀의 상승세를 꺾었다.
서울 SK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5-81 신승을 거뒀다.
1위 SK는 5연승 및 홈 10연승을 질주,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자밀 워니(24점 21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동점 득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안영준(17점 3점슛 5개 7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김선형(15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도 제 몫을 했다.
SK는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도 8승을 따내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4라운드 종료 시점 기준 공동 2위 그룹과의 승차를 7경기까지 벌린 터였다. 4라운드까지 전적은 29승 7패 승률 .806. 압도적인 성적이었던 만큼 연승 행진도 길었다. 올 시즌 최다연승 1~2위 모두 SK가 기록한 10연승, 9연승이었다.
SK의 뒤를 잇는 최다연승 3~4위는 창원 LG의 8연승, 7연승이었는데 공교롭게 모두 SK를 만나며 연승 행진이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지난달 1일 SK에 패하며 9연승에 실패했고, 7연승 역시 6일 SK를 만나며 제동이 걸렸다.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연승은 아니지만, 5연승 중이었던 울산 현대모비스 역시 지난달 10일 SK에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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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상대는 정관장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우리를 연승 브레이커라고 하던데 오늘(8일) 경기는 순위와는 상관없는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연승 기간 정관장의 주요 공격 기록을 보면 선두권이라 할 정도였다. 우리도 연승 중이었지만, 같은 기간 기록을 보면 리바운드를 제외하면 나은 부분이 없었다”라며 경계심을 표했다.
실제 정관장은 디온테 버튼에 이어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영입하며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평균 72.7점이었지만, 5연승 기간에는 83.3점을 올렸다. 정효근(DB)을 넘겨주며 영입한 김종규는 아직 실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한승희와 김경원이 성장세를 보여준 데다 부담을 덜어낸 박지훈의 효율도 높아졌다. 실제 박지훈은 이날 전까지 국내선수 PER 전체 2위였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얘기한 건데 공격으로 붙으면 우리가 무조건 진다. 수비로 잠재워야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지만, SK 역시 정관장의 화력에 고전했다. 전반에 41실점을 범하며 주도권을 넘겨줬고, 전세를 뒤집은 3쿼터 역시 스위치 디펜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연달아 3점슛을 내줬다.
3쿼터 막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SK는 결국 4쿼터에 위기를 맞았다. 리바운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역전을 허용한 가운데 수비가 정돈되기 전 버튼에게 연달아 3점슛을 허용, 4쿼터 중반 6점 차까지 뒤처졌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SK였다. 안영준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데 이어 워니가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4쿼터 막판의 기세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이어가던 SK는 김선형의 속공 득점, 워니의 자유투를 더해 3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SK는 이후 작전타임을 통해 또 한 번의 연장을 노린 정관장의 반격을 저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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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8위 정관장은 5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7위 부산 KCC와의 승차는 2경기가 유지됐다. 디온테 버튼(24점 3점슛 5개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이 화력을 발휘해 대어 사냥을 눈앞에 뒀지만,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_문복주 기자
잠실학생/최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