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팀이 실점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실바가 3세트 경기 막판 교체되어 벤치에 앉아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실바가 그렇게 열심히 해주고 있는데…나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정도다."
예견된 꼴찌. GS칼텍스의 올시즌을 바라보는 배구계의 시선이다.
지난 FA 시장에서 내부 FA 4명이 모두 이탈했고, 눈에 띄는 거물급 선수의 영입에도 실패했다.
제 아무리 '괴물' 실바가 있다한들 올시즌 최하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고, 현실도 그렇다. 올시즌 5승21패(승점 19점)로 시즌 내내 꼴찌를 맴돌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인 만큼, 배구계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리셋' 버튼을 누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GS칼텍스는 8일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전을 치른다. 이틀 휴식 후 치르는 경기다.
경기전 만난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리빌딩은 단순히 어린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현재 GS칼텍스에는 약한 전력에도 몇번 안되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또 어린 선수들도 승리를 경험해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더구나 그 고독한 에이스가 불평 없이 온몸을 불살라 분투하고 있다. 더이상의 희생을 요구할 순 없다는 설명이다.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이영택 감독. 장충체=정재근 기자
외국인 선수 실바 이야기다. 올시즌 부상 결장이 겹쳤지만, 22경기 704득점으로 빅토리아(26경기 670득점)를 넘어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4라운드 시작과 함께 3경기에서 151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지난 페퍼저축은행전에선 풀세트 혈전 속 55득점을 몰아치며 분투했다.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어리고, 성장시켜야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실바가 매경기 그렇게 열심히 해주는데…옆에서 보고있으면 나도 눈물이 날 정도다. 실바의 그런 희생을, 어린 선수들을 키운다는 이유로 마냥 모른척하기엔 미안하다. 매경기 그래도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상의 멤버로 임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1대1로 맞선 3세트 도중 23-17, 24-21로 앞선 상황에서 선수 교체 횟수를 착각, 실바를 뺐다가 다시 투입하지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것, 결국 4세트를 따내고, 5세트도 12-10으로 앞서있다 역전패하는 불운이 겹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5세트 혈투 끝에 패한 GS칼텍스 이영택 감독과 실바 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이영택 감독은 "그날 저녁까지만 (기분이)좀 그랬고, 이젠 지난 일이니 다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틀밖에 여유가 없어 선수들 피로도가 높아 걱정이지만, 홈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이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신인 이주아에 대해서는 "키도 크고 공격력도 있고, 장래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아직은 조금더 준비한 후에 투입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FA로 영입한 김주향에 대해서는 "시즌초에 허리 부상이 있어서 재활하는 시간이 있었다보니 자신감을 찾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김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