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실바가 3세트 경기 막판 교체되어 벤치에 앉아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실바가 3세트 경기 막판 교체되어 벤치에 앉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거의 60점 페이스였다. 교체 실수 하나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팀 승리도 날리고 실바의 대기록도 날렸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31-33, 27-25, 24-26, 25-23, 12-15)으로 패했다.
외국인 에이스 지젤 실바가 혼자서 55점을 책임졌다.
V리그 여자부 한 경기 최다득점은 57점이다. 2017~2018시즌 IBK기업은행 메디와 2013~2014시즌 흥국생명 바실레바가 공동 1위다. 실바는 신기록까지 딱 3점이 부족했다. 55점은 역대 공동 5위다.
3세트에 치명적인 벤치 실수가 나왔다.
이영택 GS 감독은 세트포인트만 남긴 24-21에서 실바를 뺐다. 추후 투입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착오였다. GS칼텍스는 거짓말처럼 3세트 역전을 당했다. 4세트에 균형을 맞췄지만 5세트까지 가서 결국 무너졌다.
경기가 끝나고 이영택 감독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실바에게 항상 고맙습니다"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이영택 감독은 "매 경기 실바가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준다. 또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 고맙다. 최대한 체력 관리를 해주고 조절해줘서 매 경기 오늘과 같은 퍼포먼스 나올 수 있도록 신경써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서 "실바가 지금 그렇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러 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고마워했다.
이날도 실바를 배려해주겠다고 교체했다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꼴이 됐다.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팀이 실점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이영택 감독은 "3세트 중반이 지나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 한 두 포인트 밖에 안 되지만 거기서 한 번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을 했는데 사소한 실수로 경기를 그르쳤다"고 자책했다.
이영택 감독은 "모든 질책은 제가 받겠다. 엄연히 미스고 선수들에게도 경기 끝나고도 사과했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한편 실바는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한 경기 50득점을 돌파했다. 실바는 1월 7일 흥국생명전 51점, 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 51점을 기록했다. 동시에 실바는 시즌 득점 704점을 쌓아 리그 1위로 점프했다.
한 시즌 50점 3회는 V리그 역대 두 번째다.
앞서 KGC인삼공사 시절의 몬타뇨가 2011~2012시즌 50점을 3회 넘겼다. 몬타뇨는 2012년 1월 15일 현대건설전 53점, 2011년 11월 12일 현대건설전 54점, 12월 4일 흥국생명전 54점을 기록했다.
한동훈